킹덤 컴 딜리버런스 2 - '호수의 도끼' 히든 퀘스트

킹덤 컴 딜러버런스 2에는 보물 찾기, 랜덤 인카운터 등등 게임에서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는 할 거리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 수행할 수 있는 퀘스트가 있을 때는 아래와 같이 방패 모양 아이콘이 표시가 되죠.

지도에서 이 방패 아이콘을 보고 찾아가면 퀘스트를 시작하고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퀘스트가 시작 지점을 표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에 보여 드릴 퀘스트는 이 아이콘 없이 어쩌다 시작되어 버리는 퀘스트입니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소개 및 공략을 하는 것이죠.

 

또한 우월한 성능의 도끼를 초반에 쉽게 얻을 수 있는 퀘스트이기도 합니다.

(이 도끼보다는 못하지만 성능 좋으면서 완전히 공짜로 주울 수 있는 도끼도 있긴 합니다)

 

시작하기 전에, 대장장이 일을 몸에 익혀 두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퀘스트 시작점은 대장장이 라도반이 있는 타호프의 여관(대장간 북쪽)에서 시작됩니다.

 

여관주인 프로셰크에게 퀘스트 마커가 뜬 것을 확인하고 옆에 있던 손님에게 대화를 걸어 보았습니다.

 

즈덴엑이라는 이 남자가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군요. 들어 봅니다.

이야기를 들으려면 선택지를 골라 설득하거나, 술을 주어야 합니다.

저는 '획득'한 술이 많았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술을 주었죠.

 

 

슬픈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 유익한 이야기 중 하나를 고르라기에 슬픈 이야기를 택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쪽을 선택해도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될 것 같군요.

 

 

옛날 옛적, 이곳에 한 형제가 살았어. 형의 이름은 쿠바, 동생은 마티아스였지.
형제의 아버지와 할아버지처럼 둘 다 벌목꾼 일을 했지.
어느 한여름 날, 둘은 나무를 베고 있었어. 공기가 용광로만큼 뜨거워서, 마티아스는 열을 식히기 위해 근처 연못으로 향했지.
마티아스가 차가운 물에 몸을 기울인 순간, 첨벙! 물이 튀었어. 벨트에서 도끼가 떨어져 버린 거야!
그는 서둘러 연못의 진흙 바닥을 뒤지기 시작했어. 곧 손에 무언가 딱딱하고 무거운 게 닿았지. 그걸 꺼내든 순간, 그는 놀라서 턱이 떨어질 뻔했지.
연못에서 나온 건 도끼였어. 하지만 원래 가지고 있던 낡은 도끼가 아니라, 순은으로 만든 도끼였지!
하지만 마티아스는 정직한 사내였기 때문에, 팔을 크게 휘둘러 은도끼를 다시 연못에 던져넣었어.
그러곤 다시 자기 도끼를 찾기 시작했지. 다행히 이번엔 자기 걸 찾을 수 있었어. 무딘 도끼날과 낡은 자루가 달린 도끼 말이야.
마티아스가 그곳을 떠나려는데, 갑자기 연못에서 물 고블린이 나왔어. 고블린은 은도끼를 손에 들고 말했지.
너는 정직한 인간이로구나, 마티아스. 그 정직함의 대가로, 두 도끼 모두 네게 주겠다.
마티아스는 고블린이 마음을 바꾸기 전에 도끼 두 개를 챙기고, 감사 인사를 했어. 그리고 이 이야기를 들려 주기 위해 쿠바에게 달려갔지.

하지만 쿠바는 동생의 행운이 그렇게 기쁘지 않았어. 마티아스가 얻은 재산을 크게 질투했지. 그래서 자기도 똑같이 해야겠다고 결심했어.
그는 헐레벌떡 달려 곧장 연못으로 갔어. 거기다 도끼를 던지고는 그걸 찾는 시늉을 했지. 하지만 쿠바는 운이 없었어. 자기가 던진 도끼를 곧바로 찾아내고 말았거든.
그래서 그는 또 도끼를 던졌어. 이번엔 뭔가 반짝거리는 물건을 찾아냈지만, 꺼내보니 이번에도 낡은 도끼였지.
화가 난 쿠바는 도끼를 연못에 빠뜨리곤 소리를 질렀어. 이딴 썩은 도끼 따위! 난 은도끼를 원해!
그 낯부끄러운 외침을 들은 물 고블린은 쿠바의 탐욕스러움에 크게 화가 났어.
쿠바가 세 번째로 도끼를 찾아 연못에 손을 담그자, 물 고블린은 그 손을 잡아 깊디깊은 어둠 속으로 끌어당겼어. 그렇게 쿠바는 물에 빠져 죽고 말았지.

마티아스는 물 고블린을 찾아가, 형의 시신이라도 돌려달라고 빌었어. 집에 데려가 제대로 된 땅에 묻어주고 싶었거든.
하지만 연못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가파른 언덕이 버티고 서 있었지.
마티아스는 물에 젖은 무거운 시체를 업고 오느라 완전히 지쳐버렸어.
그래서 그는 늙은 참나무 옆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은도끼로 나뭇가지를 잘라 지팡이를 만들었지.
하지만 그거론 부족했어. 어쩐 일인지 점점 더 언덕을 오르기가 힘들어지기만 했지. 그때 마티아스는 깨달은 거야!
몸이 이렇게 무거운 건, 쿠바가 아니라 은도끼 때문이었다는 걸, 그 도끼 때문에 이 모든 문제가 생겼다는 걸!

그래서 마티아스는 커다란 돌을 들어 온 힘을 다해 은도끼를 내리쳤어. 은도끼를 부숴버릴 생각이었지. 하지만 아무리 내리쳐도 은도끼에는 흠집 하나 나지 않았어.
마티아스는 마지막 남은 힘을 전부 끌어모아 언덕 꼭대기까지 올라갔어. 더는 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계곡이 내려다 보이는 양지바른 곳을 찾아 형의 무덤을 팠지.
그리곤 시신과 함께, 형제에게 큰 고통을 안겨준 은도끼도 묻었어.
마티아스는 마지막으로 무덤 옆 땅에 비석 삼아 참나무 지팡이를 꽂았어. 근데 어떻게 된 줄 알아? 지팡이에서 새싹이 돋아 나무가 됐지 뭐야!

이후로 마을 사람들은 물 고블린을 만나지 못했어. 하지만 어쩌다 물 고블린을 마주친 몇몇에겐 불행이 찾아왔지.
아직도 그 일이 있었던 나루터 근처에서는 물 고블린의 웃음소리가 들린다고 해.

 

 

정리하자면 금도끼 은도끼 이야기의 이 지역 버전이네요.

보통은 이야기 하나 들었다고 넘어가겠지만, 헨리는 쿠바가 시체를 데리고 언덕을 올라가 도끼를 버리는 과정이 구체적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에 주목합니다.

즈덴엑은 이게 그저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헨리는 도끼를 찾아 보기로 합니다.

 

 

퀘스트 지역은 매우 넓습니다. 물 고블린의 오두막에 대해서는 젤레요프 마부 여관에서 들어 알고 있지만, 우리가 찾는 건 물 고블린이 아니라 도끼입니다.

 

 

일단은 일기에 나온 대로 삽이 필요합니다.

 

 

삽을 확보했다면 일기에 나온 '교각'을 찾아야 하는데, 다리가 아니라 저 부두를 찾아야 합니다.

마티아스가 연못에 도끼를 떨어뜨렸던 것은 땀을 씻으려다 그런 거였고, 헨리 역시 몸을 씻기 위해서는 물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저러한 부두에 서 있어야 하죠.

 

 

이 부두에 가까이 가면 부두를 관찰할 수 있고, 관측하면 헨리가 이곳이 마티아스가 맨 처음 도끼를 떨어뜨리고 쿠바의 시체를 돌려받은 곳이리라 추측합니다.

또한, 이야기에서 형제의 시체를 돌려받은 마티아스는 가파른 언덕을 올라야 했습니다.

이 부두에서 돌아서서 북쪽을 보면 가파른 언덕이 버티고 있으니, 이야기와 일치하죠.

 

이제 바위틈으로 올라가 늙은 참나무가 있는 곳으로 가야 합니다.

지도에 있는 길을 따라 두 개의 큰 바위 사이를 지나 올라가면 됩니다.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늙은 참나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다음에는 마티아스가 도끼를 파괴하려고 했던 바위를 찾아야 합니다.

가는 길은 일단 참나무를 바라보고, 그저 길을 따라 왼쪽으로 가기만 하면 됩니다.

 

즈덴엑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오역이 있습니다.

'그래서 마티아스는 커다란 돌을 들어 온 힘을 다해 은도끼를 내리쳤어'의 원문은 So he started bashig the silver axe against a big stone with all his might인데, '돌을 들어 은도끼를 내리친' 것이 아니라 '커다란 돌에 은도끼를 내리친' 것입니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길 왼쪽으로 사람 키만한 바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튼튼한 도끼로 찍은 것처럼 패인 자국이 여러 개 있네요.

 

이제 여기서 북쪽으로 계속 진행하면, 거의 절벽 끝에 크게 자란 나무를 볼 수 있고, 가까이 가면 나무 오른쪽에서 무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삽을 가져왔을 테니 무덤을 파면 됩니다.

 

 

이제 내용물을 봅시다.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생각한 것이 있습니다.

 

'만약에 이것이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면, 이 형제는 한 명이 귀족에게 잘 보여서 은도끼를 얻었고, 다른 한 명이 이를 따라하려다 귀족의 심기를 건드려 죽은 것이 아닐까?'

 

하지만 무덤의 내용물을 보면 도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방패, 그리고 보석 은반지가 있습니다.

 

 

이 무덤에 묻힌 사람은 뭔가 사연이 있는 귀족 기사가 아니었을까요.

아니면 귀족의 물건을 훔쳐서 죽은 평민일지도 모릅니다.

 

이 게임에서 일어난 일을 생각하면 헨리 역시 이 이야기와 같이, 한스 케이폰을 외지에 묻어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한스가 헨리를 묻어야 했을 수도 있고요.

 

아무튼, 이야기에 나온 도끼를 찾았지만, 부서져서 제 구실을 못하는 도끼입니다.

대장간에 가서 모루를 선택하면 도끼를 복원할 수 있습니다.

 

고정용 자재는 바로 대장장이에게 구매할 수 있으므로, 사실상 거저나 다름없는 가격에 월등한 성능의 도끼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바로 제작해 줍시다.

 

 

즈덴엑에게 가서 알려주면 그 이야기가 진짜였냐며 놀라워 하며, 그 이야기는 은 신발 이야기로도 변형이 되었다며, 그것까지 찾을 생각은 말라고 하네요.

 

아무튼 즈덴엑에게 알려주면 이 퀘스트는 끝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