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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분석

다시 깨어난 황금 우상 스토리 시간순 정리 (1) - 유물 부품이 모이다

by zipworld 2024. 11. 26.

 

이번 달 출시된 추리 게임, 다시 깨어난 황금 우상(Rise of the Golden Idol)은 사건과 단서가 시간순대로 나타나지 않고, 단서를 보여주기만 하고 주요 사건만 간략하게 설명을 하죠.

 

그래서 사건의 흐름을 잘못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에 사건들을 면밀히 살펴 보고 시간순으로 제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주의:
상세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플레이를 완료한 분께만 추천합니다.
사건에 대한 상세한 추리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올릴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우선 이 게임 속 세계관에 대해 설명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게임 속 세계관

 

 

 

이 게임에 등장하는 세계는, 우리의 세계와 비슷하지만 잠자리 날개가 달린 헬리콥터나, 다족 보행을 하는 중장비가 등장하는 등 우리의 세계와는 다른 면모를 보입니다.

 

 

 

또한 전작에 등장한 영국 같아 보이는 나라는 알비온이 정식 국명이며, 이번에는 미국과 비슷한 국가에서 사건이 진행되는데, 이 나라의 이름은 미합중국이 아닌 헤스페리아 합중국입니다.

 

, 이 게임의 무대는 역사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현실과 다른 가상의 세계인 것이죠. 하지만 기본적인 세상 돌아가는 것은 우리 현실 세계와 비슷하므로, 다른 세계관이라서 추리가 틀리게 되는 경우는 없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또한 이 게임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나라가 있으니, 바로 고대의 레무리아입니다.

 

고대 레무리아의 유물들이 전시된 박물관

 

 

이 고대의 레무리아는 현대의 우리 지구와 비슷하거나 더욱 진보된 기술을 가지고 있는 국가였습니다. 로봇이나 탱크, 비행접시 같은 기계도 만들어 내었지만, 어째서인지 그 강력한 기술을 가진 국가는 멸망했습니다.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 레무리아 사람들은 오히려 그때의 기술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을 금기시하고 있습니다. 1700년대에는 레무리아와 그 일대 지역들이 알비온과 세븐 시즈(일명 칠대양 회사, 우리 역사의 동인도 회사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에게 경제적 문화적으로 침탈당하고 이를 분하게 여기지만, 옛날 기술을 꺼내 와서 외세와 전쟁하거나 하는 일은 없었죠.

 

전작에서 활약(?)했던 라자루스 허스트와 황금 우상은 이제 전설일 뿐...

 

 

전작인 황금 우상 사건(Case of the Golden Idol)에서는 이 고대 레무리아의 신비한 기계인 황금 우상을 둘러싸고 온갖 사건이 벌어졌으며, 이 황금 우상을 가지고 한 국가의 권력을 지배했던 라자루스 허스트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만, 얼마 못 가 그는 끔찍한 최후를 맞았으며 우상은 고장이 나 버렸습니다.

 


 

그리고 2백 년이 지나 1970년대에,

후속작인 다시 깨어난 황금 우상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유물 부품을 추적하다

 

 

오른쪽 멘토의 이마에 새겨진 삼각형은 레무리아에서 '3'을 뜻합니다

 

 

테사 네바리는 동양의 영적인 철학에 빠져 여러 멘토들을 만나고 다녔고, 그중 레무리아인 멘토에게 큰 감명을 받습니다. 아마도 이 당시에 라자루스 허스트의 황금 우상을 포함하여 레무리아의 신비한 장치에 대해 알게 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테사는 이 장치를 다시 손에 넣어 세상을 증오 대신 공감으로 가득한 평화로운 세상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목적을 위한 하모니 재단을 만들고, 꽤 규모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OPIG 기업으로부터 감정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거액의 자금 지원을 받습니다.

 

 

그리고 전작인 황금 우상 사건에서 고장이 나 버린 황금 우상이 테사 네바리에게 발견됩니다. 이 우상은 작동하지 않는 상태였지만 부품 중에는 멀쩡한 것이 있었을지 모릅니다. 아니면 멀쩡한 부품마저 없다 해도, 테사가 황금 우상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것을 확신하기에는 충분했을 것입니다.

 

레무리아 역사 박물관에서 일하던 아서 블라이스는 유물을 훔쳐 여기저기 판매하다가 걸려서 동료를 죽이고 종신형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테사 네바리는 완전한 장치를 찾는 것이 어렵거나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유물들의 위치를 알고 있는 아서 블라이스를 탈옥시키기로 합니다.

 

 

1973 11 15일, 에피소드 2-2 '창살 너머'

담장에 걸린 갈고리 밧줄(?)과 바퀴 자국에 주목

 

테사 네바리는 우선 하모니 재단의 이름으로 쇠톱이 숨겨진 책을 아서에게 보내고, 스티븐 아리아라는 가명으로 암호문을 보내 책등에 숨겨진 톱날을 찾게 합니다.

 

 

 

스티븐 아리아(Steven Aria)는 바로 테사 네바리(Tesa Nevari)의 애너그램이었죠.

어쩌면 둘은 원래부터 아는 사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서는 어리숙한 간수인 퍼시를 속여 와이어 절단기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옆옆 감방에서 밤마다 시끄럽게 드라마를 시청하는 동안 그 소리를 숨기며 쇠톱으로 창살을 잘랐습니다.

 
 

이 일이 하루에 완료되지 않았기에 평소에는 페일 팀 깃발로 창문을 가려놓았습니다. 감방 안을 장식하는 것은 간수가 허용하는 선에서 가능했었고, 특히 교도소장이 페일 경기 팬이었으니 간수들도 넘어갔을 것입니다.

 

옆방 죄수인 지미가 톱으로 자르는 소리를 듣고 그걸 쪽지로 알리자, 아서는 지미에게 담배를 뇌물로 주며 비밀로 해달라고 하고, 지미가 일하는 세탁실에서 침대보를 가져다 달라고 요청합니다.

 
 

 

모든 장비를 갖춘 아서 블라이스는 배수관을 타고 내려가 철조망을 와이어 커터로 잘라 통과한 다음, 잘라낸 창살을 갈고리 대용으로, 침대보를 밧줄 대용으로 사용하여 탈옥합니다.

 

이때 무뎌진 톱날은 버렸지만 와이어 절단기는 챙겨갔습니다

 

 

다음 날인 11 16일에 이 탈옥에 대한 기사가 보도됩니다.

 

이후 아서 블라이스는 테사 네바리와 함께 유물 부품들을 다시 모으기 시작합니다. 모아야 하는 부품은 총 8개였고, 테사에게는 OPIG 그룹에게서 받은 자금이 있었으며, 아서에게는 범죄를 저지르는 재능이 있었습니다.

 

1974 5 1일, 에피소드 2-3 '블록버스터 개봉'

 

 

넵튠 자동차 영화관에는 레무리아의 유물 부품인 빨간색 크리스탈이 있었으며, 이것을 영사기에 사용하여 평범한 영화를 3D 영화로 바꾸어 상영하는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테사 네바리는 전화로 이 크리스탈을 구매하려고 했지만 영화관 주인인 사라 커닝햄은 전혀 팔 생각이 없었고, 오기 타민이라는 가명을 사용한 아서 블라이스를 보내 보았지만 사라는 오히려 오기 타민을 영구 입장 불가 리스트에 추가해 버립니다.

 

 

때마침 51일에 블록버스터 영화 스페이스 스톰을 개봉하면서 넵튠에서 상품을 걸고 코스튬 대회를 열게 되자, 오기 타민은 이날 크리스탈을 훔쳐내기로 합니다.

 

오기 타민은 얼굴을 최대한 가릴 수 있는 '포르보'라는 캐릭터의 코스튬을 입고, 지역 주민인 챔프 빈센트에게 돈을 주고 함께 넵튠에 옵니다. 사라는 오기 타민의 코스튬이 맘에 들어서 3위 안에 넣어 주려고 했지만, 오기 타민은 정체가 밝혀질까 봐 코스튬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코스튬에서 눈만 나와 있는 오기 타민(아서 브라이스)

 

코스튬 대회를 마치고 영사기가 돌아가던 때, 오기 타민은 탈옥하면서 가져온 와이어 절단기로 배전함의 영사기 전선을 잘랐습니다. 원래 영사기사는 마침 병가를 낸 상태였고(우연이 아닐지도 모르죠), 유지보수를 맡고 있던 앤디라는 직원이 영사기를 돌리던 중이었습니다.

게임 시점에서는 녹색 전선으로 수리되어 있지만, 앤디의 공금함에는 잘린 빨간 전선이 있습니다

 

앤디가 배전함을 고치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오기 타민은 빨간색 크리스탈을 훔치고 대신 코스튬에 박혀 있었던 가짜 크리스탈을 그 자리에 끼워넣었습니다. 그리고 화장실에 숨어서 미리 준비한 파란색 페인트를 빨간색 크리스탈에 칠해 코스튬에 박아 위장했죠.

파란색 페인트가 흘러내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앤디가 영사실로 돌아와 영사기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아차리던 때, 관객들 사이에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납니다.

마이크와 제니라는 커플 관객은 이번 후속편에서 '버트란드'라는 로봇 캐릭터가 머리를 잃게 된다는 소문이 맞냐 아니냐로 내기 중이었습니다.

파란 글씨와 줄은 제니가 쓴 것입니다

 

머리를 잃게 된다는 쪽에 걸었던 제니는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 버트란드 코스튬을 입고 온 더그라는 다른 관객에게서 로봇 머리 모자를 잡아채 벗겨 버립니다. 그 모자는 외형만 제대로 만든 것이 아니라 실제로 불이 들어오는 장치가 되어 있었고, 잡아채면서 뚜껑이 열리게 됩니다.

 

 

 

그런데 제니가 더그의 모자를 벗기려 할 때가 바로, 오기 타민이 크리스탈을 훔친 다음 필요 없어진 파란색 페인트와 와이어 절단기를 더그의 차 뒷좌석에 던진 다음이었던 거죠. 뚜껑이 열린 로봇 머리 모자는 인화성 페인트에 불을 붙였고, 결과적으로 더그의 차에 불이 나게 됩니다.

내기에서 '영화에서 모자가 벗겨진다'고 안 한 게 이런 결과를...

 

녹색 와이어 절단기의 디자인을 보면 탈옥할 때 갖고 나온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불이 나자 일부 관객은 급히 탈출하려고 했고, 매표소에 있다가 이 소동으로 밖을 보게 된 영화관 주인 사라 커닝햄은 영상이 왜곡된 스크린을 보고 누가 크리스탈을 훔쳤음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급히 매표소를 나간 사라는 픽업 트럭을 몰아 출구를 막으려고 하고, 가장 먼저 나가던 톰 파워스의 차와 충돌하여 양쪽 모두 부상을 입게 됩니다.

 

아서는 그냥 몰래 훔쳐서 나오려고만 했습니다

 

결국 오기 타민은 크리스탈을 가지고 탈출하는 데 성공합니다. 차에서 내리기만 해도 도망치는 데는 무리 없었겠죠.

 

이런 식으로 유물을 모아 온 테사와 아서는 이제 장치 완성을 위해 총 여덟 개 중 마지막 한 개의 부품인, 레무리아의 동상을 손에 넣어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상은 세븐 시즈 경매에 나올 예정이었습니다.

 

 

1974 8 13일, 에피소드  2-4 '자 하나 갑니다!'

정확히 누가 무슨 대사를 하는지 몰라서 혼란스러웠던 부분

 

아서는 바텐더로 일하는 로비 프로버그에게 오늘은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속이고, 대신 아서 자신이 로비 프로버그로 행세하여 경매장에 들어옵니다.

진행자를 제외하고 모두 나름 역할이 있는 캐릭터들이 모여 있습니다

 

테사 네바리는 레무리아 동상을 낙찰받으려고 했지만 나라의 유물을 되찾기 위해 레무리아에서 온 마우마티 다실바에게 밀려 실패합니다. 마우마티는 원래 레무리아의 인장이라는 유물도 낙찰받으려고 했지만, 그 인장은 헤스페리아의 박물관 큐레이터 아우렐리아 윈스턴이 낙찰받았기에 하나 남은 레무리아 유물인 동상을 어떻게든 낙찰받고 만 것입니다.

 

동상을 놓친 테사는 플랜 B를 수행하라고 아서에게 지시합니다.

 

테사는 경매에 참여한 배우 서머 나이틀리의 사인을 받고 기분이 좋아진 경비원 어윈 보가트에게 연신 술을 사 주고, 아서는 경계가 풀어진 어윈의 열쇠를 훔쳐 경매품 보관실에 들어갑니다.

근무지 밖에서 술을 마신데다가 도난과 살인까지 일어났으니... 어떻게 될지는 뻔하군요

 

아서가 동상을 훔치다 경매 진행자인 닐스 월밍턴에게 발각되자, 아서는 닐스의 나무 지팡이를 사용해서 닐스를 전선이 튀어나와 있는 배전함으로 밀어 닐스를 감전사시킵니다.

 

...ㄷㄷㄷㄷ...

 

이로 인해서 경매장이 정전되자, 테사는 동상을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던 마우마티를 도망쳐야 한다는 명목으로 경매장 밖으로 데리고 나갑니다.

머리(헤어스타일 포함)의 실루엣으로 왼쪽이 테사, 오른쪽이 마우마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살인 사건이 일어났기에, 아서 블라이스는 동상을 가진 채로 원래 투숙하고 있던 잠자리 여관에 몸을 숨깁니다.

 

1974 8 17일, 에피소드 2-1 '정원 은신처'

 

몇 달이 지난 후, 아서 블라이스는 테사 네바리에게 전화해 동상을 가지고 갈 것이며, 이번 경매장 사건에서 플랜 B를 사용한 것에 대한 추가 요금을, 그리고 미리 요청한 여권을 달라고 합니다. 테사는 그때 전 남편과 OPIG 기업에서의 감사원이 같은 날에 찾아오겠다는 연락을 받은 상태였는데, 비밀리에 아서를 만나기 위해 이 두 사람의 약속은 다른 날로 미룹니다.

 

경매장 때와 같이 빨간 글씨를 쓰는 테사

 

하모니 재단에서 만난 두 사람은 사이 좋게 와인도 마십니다. 하지만 갑자기 마음을 바꾸었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그럴 계획이었는지, 아서는 돈과 유물 부품 모두를 가지려 합니다아서가 유물 부품을 챙기는 사이에 테사는 서랍에서 헤어 스프레이를 꺼내 아서에게 분사하고, 바로 러그를 잡아당깁니다균형을 잃은 아서는 커튼을 붙잡았지만 커튼이 찢어지며 난간 아래로 떨어지고, 아래에 있던 바위에 부딪혀 사망합니다.

황금 우상의 클리셰죠. 무능한 자가 유능한 자를 헤치운다...

 

죽일 생각은 없었던 테사는 명상용 모래 정원의 하얀 모래 아래에 아서를 묻고 다시 모래를 덮어 위장하고, 평화가 없는 세상을 개탄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따지고 보면 테사도 아서도 살인을 계획에 넣지는 않았고, 테사의 목표는 증오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었으니 이 무슨 아이러니인지...

 

어찌 되었든, 테사에게는 레무리아 장치의 모든 부품이 모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다시 조립된 황금 우상은, 분명히 전작에 등장한 황금 우상과는 그 모습도 조작 부분도 다른 황금 우상입니다.

왼쪽이 전작의 황금 우상, 오른쪽이 이번작의 황금 우상

 

고대 레무리아에는 황금 우상이 한 종류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현대의 전자기기가 PMP, 피처폰, 스마트폰, PC, 디지털 카메라가 있는 것처럼 다양한 용도와 시대, 모델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장치의 부품이 다 모였지만, 아직 사람들은 이 장치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정확히 모릅니다.

 

 

다음 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