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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분석

다시 깨어난 황금우상 사건 분석 (1) 프롤로그, 1-1 학술적 영향

by zipworld 2024. 12. 3.

다시 깨어난 황금 우상 프롤로그부터 1장까지, 모든 단서들을 분석해 봅니다.

당연히 모든 스포일러를 담고 있으므로, 플레이하다 완전히 막히신 분이나, 플레이를 마치신 분들이 보는 게 좋겠죠.



단서 중에는 다음 에피소드를 플레이해 봐야 의미를 알 수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해당 내용은 사건 마지막에 더보기를 클릭해서 접어 놓았습니다.

 

(한국어 번역은 스팀판을 기준으로 합니다. 번역판에 따라 답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면, 사실 전혀 어렵지 않은 프롤로그부터 시작합니다.

 

프롤로그, '질식'


끈으로 목을 조르고 있는 '살해자'가 있는 방에는 패드가 대어져 있는데, 이것만으로도 여기가 정신병원임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벽에 붙은 패드는 안에 있는 사람이 벽에 부딪혀 자해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인데, 이런 시설을 해놓는 것은 정신병원이 가장 많으며, 특수한 경우라면 감옥에도 있을 법합니다.

 

살해자를 클릭해 보면 다른 사람이 하는 말과는 다르게 프롬, 나폴, 프롬! 이라고 외칩니다. 분명히 이곳 말은 아닌 것 같고 폰트도 다른데, 현 시점에서는 그 뜻을 알 수가 없네요.


그리고 씹어서 끊은 끈을 갖고 있습니다. 끈은 아래에 떨어져 있는 구속복에 달린 끈과 색과 외형이 비슷하며, 깔끔하게 잘리지 않은 것도 같으므로 구속복에 달린 끈을 씹어서 끊었다고 추리할 수 있습니다. 구속복을 사용한다면 정신병원일 확률이 더욱 높습니다.

구속복은 그대로 감금실 밖으로 나가서 생활하라고 입는 옷이 아닐 테니, 구속복에 새겨진 '레드 우드' 역시 환자의 이름이 아닌 정신병원 이름이라고 추론할 수 있습니다.


피해자는 고무봉을 갖고 있었지만 지금은 놓쳤고, 담배와 열쇠고리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감금된 처지가 아니라 감옥의 간수 또는 정신병원에서 병자들을 직접 상대하는 간호사일 것입니다. 가슴에 있는 명찰에 ‘모르그 브라카’라고 되어 있으니 이것이 간호사의 이름이겠죠.

 


피해자의 클립보드를 보면 ‘집중치료실’이라고 되어있으므로 병원이 확실하네요. 지금은 1977년 6월이며, 병실에 있는 환자 목록이 있네요. 병실 문 위에 있는 숫자를 보면, 숫자를 붙이는 순서를 알 수 있고 현재 병실은 202호라고 추론할 수 있습니다.

202호의 환자는 오리엘 투생, 고대 레무리아 역사 교수입니다. 이것으로 모든 풀이를 완료하고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더보기 시작>>
전작의 DLC인 레무리안 뱀파이어를 플레이해 보면, 오리엘이 외치는 말 중에 ‘프롬’의 의미는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중지(Stop)’이라는 의미입니다. 또한 폰트를 보면 이것이 레무리아어가 맞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나폴’의 의미는 이번 작품의 DLC에서 밝혀지지 않을까 합니다.
[전작의 프롬]

‘고대 유물’ 에피소드에서는 오리엘이 굳이 레무리아어로 말하는 이유를 알 수 있는데, 현재 오리엘 투생의 몸에는 고대 레무리아의 수호자인 에코 세쿤다의 정신이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에코 세쿤다의 정신이 들어간 날은 6월 4일인데, 아마 그 이후의 6월 어느 날일 것입니다.
고대 유물 에피소드에서 에코는 도망쳤지만 얼마 뒤 붙잡혔고, 그 다음 정신병원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에코의 정신은 디스크에 저장된 시점부터 원래 불안정한 상태였으므로, 프롬, 나폴, 프롬도 정신이 이상해져서 “그만, XX, 그만둬!”라고 외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만에 하나, 오리엘 투생의 정신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면 오리엘과 에코가 머릿속에서 싸우고 있다는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더보기 끝>>


에피소드 1-1, 학술적 영향

 

노을이 진 다리 아래에 한 사람의 시체가 쓰러져 있습니다.

 


우선 가운데의 죽은 사람이 계단에서 미끄러진 흔적이 있습니다. 자동차에 치어서 계단 위로 날아간 뒤 미끄러져 내려왔을까요? 자동차 사고를 의심할 수 있지만, 차에는 어떠한 흔적도 없습니다.

여담으로, 계단을 클릭하면 단서로 ‘의자’가 뜨는데 영어판에는 stair로 나와 있습니다. 오역이네요.

 

 

 

그렇다면 죽은 사람이 담배를 갖고 있는데, 위에 있는 담배 자판기를 이용하러 계단을 올라가다가 미끄러지거나, 계단 위의 담배 자판기가 있는 바닥을 걷다가 넘어져서 계단에서 미끄러지게 되었을까요? 
일단 담배 자판기가 있는 바닥에는 눈이 쌓여 있지만 발자국이 없습니다. 그리고 미끄러진 자국이 계단 중간부터 있습니다. 따라서 담배 자판기가 있는 바닥에서 계단 중간으로 점프를 했다는 가설조차도 말이 안 되네요.


라이터를 갖고 있는 것을 보면 흡연자일 가능성이 높지만, 사망자의 담배는 충분히 있으며, 담배 자판기에는 사망자가 피우는 브랜드도 없습니다. 담배 자판기를 이용할 이유가 없었네요.

 


시선을 위로 올리면 사망자가 바닥에 있는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눈이 치워진 난간 아래에 천조각이 나풀거리는데, 사망자의 소매도 비슷하게 찢어져 있습니다. 사망자는 다리에서 떨어졌고, 그 과정에서 다리에서 튀어나온 철근에 노란색 소매가 걸려 찢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다리에서 떨어진 게 죽은 이유라는 확실한 단서는 없습니다. 다리에서 떨어졌다는 것만 확실하며, 현재로서는 그것이 가장 유력한 사인이네요.

 

시나리오를 해결하면 볼 수 있는 정답.



다리에서 떨어진 것이 명확하지만 다른 가능성도 일단 생각은 해 보고 갈 수 있습니다. 만약에 다리 아래의 길에서 공격받았다면 어떨까요?


차에서 나온 두 사람의 발자국과는 별개로, 한 명이 눈길을 밟고 간 발자국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일 없이 쭈욱 이어지고 있네요. 이 길에서 습격이 벌어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습격이 벌어졌다면 최소 두 사람의 발자국이 있었을 것입니다.


게임에서는 이러한 가정도 플레이어가 입력할 수 있도록 Gone for라는 단어를 제공합니다. Go for는 ‘공격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번역은 ‘갔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갔기' -> '공격당했기'로 번역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누군가 떨어뜨려 죽였거나, 사고로 떨어져서 죽었거나, 떨어질 때 이미 죽어 있었거나 중 하나겠지만,

다리 아래에서는 그에 대한 단서를 더 찾아낼 수가 없으며 다른 곳은 볼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사망자와 사망자를 발견한 두 사람은 누구인지를 이제 알아내야 합니다.

글자 색은 앞으로의 사건 추리에도 쓸모가 있습니다


사망자는 빨간 펜을 갖고 있으며 사망자가 가진 쪽지에는 빨간 색으로 글과 체크 표시(√)가 있습니다. 사망자가 쓴 글에서 ‘내 연구’라고 말했으므로 노왁 알고리즘은 사망자의 연구 성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학에서 연설을 할 정도의 연구자라면 상당한 명성이 있는 것이겠죠.


사망자가 갖고 있는 것과 동일한 문장이 달린 저택이 멀리에 있습니다. 사망자의 저택일 가능성이 높네요.
‘아이작 경(Sir Issac)’이라고 하면 이곳의 주인은 이름이 아이작일 것입니다.
Sir 뒤에는 풀 네임을 넣거나 이름만 넣으며, 성만 넣지는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저택 안에 있는 이 쪽지를 쓴 사람은 이름의 약자가 I.N.이군요. 택시 부를 것을 명령한다면 이곳의 주인일 것이며, 자신의 연구를 노왁 알고리즘이라 부른다면 사망자의 풀 네임이 ‘아이작 노왁’이라고 추론할 수 있습니다.

이제 사망자를 발견한 두 사람의 이름을 확인할 차례입니다.

 


동일한 결혼반지를 갖고 있으니 부부일 것이며, 남자의 운전면허증을 보면 남자의 이름에 백맨이 들어갈 것입니다. 여자가 남자를 시릴이라 불렀다면 이름이 시릴일 것이므로 남자의 풀 네임은 시릴 백맨이며, 결혼했으므로 부인의 성 역시 백맨입니다.
부인이 가진 편지를 보면, 브랜든이라는 아들을 가진 데브라에게 데브라의 엄마가 보낸 편지입니다. 부인의 나이가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으므로 편지를 쓴 것이 아니라 받은 것일 테고, 부인의 이름은 데브라이며 그 아들이 브랜든이겠네요.
또한 시릴이 자동차 키와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있으므로 운전은 시릴이 했겠네요. 자동차 사고는 아니지만.

아이작이 갖고 있는 명함집에 있는 이름과 주소는, 본편에서는 쓸모가 없었습니다.

DLC에서는 이들 중 등장하는 인물이 있을지도?


제목의 원문은 Academic Impact인데, 이것은 학자(Academic)인 아이작 노왁이 받은 물리적 충격(Impact)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아이작 노왁은 아이작 뉴턴을 모티브로 한 인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이작 뉴턴의 초상화


이름과 이니셜이 같고, 수학자로서 가진 명성이 있으며, 그의 문장은 뉴턴의 대표적 성과인 미적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래프입니다. 그리고 생전에 부유하게 살았으며…. 주식이 ‘뚝 떨어진’ 것으로도 유명하죠.

 

아래는 이후 에피소드와 연결지어서 알 수 있는 내용들이므로, 스포 방지를 위해 접어 놓습니다.

스포를 보아도 괜찮다면 더보기를 눌러 보세요.

더보기

후반 에피소드에서는 레무리아 장치로 인해 기억이 빨려서 죽은 다음, 범인에 의해 다리 아래로 던져진 것으로 밝혀지는데…
그런데!!


떨어지면서 찢어져 나간 소매가 4장에서 기억 이전 실험을 받은 피험체들이 가진 노란색 팔찌와 비슷하게 보입니다.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4장에 등장하는 이 팔찌를 보고 아이작 노왁의 소매 조각을 연상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전 아니었습니다)


아이작의 목에 있는 K 모양의 무언가는 단순한 주름처럼 보이지만 다음 편에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자판기에 있는 담배를 보면 전작에 나온 배틀리 가문의 문장과 유사한 그림이 있네요. 또한 프롤로그에서 살해당한 모르그 브라카가 갖고 있던 스위트 파인즈 담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