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컴 딜리버런스 2 - 이스터 에그 (3) 쿠텐버그 지역

 

이번에도 쿠텐버그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이스터 에그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전부 제가 시간을 들여 직접 찾아가서 확인한 것들입니다.

관심이 있으시면 여러분도 찾아가서, 다른 사람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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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든 수도사들

주요 임무를 수행하다 보면, 지도를 얻어서 쿠텐버그 지하 통로에 들어갈 일이 생깁니다.

 

그러려면 쿠텐버그 지하 지도를 얻어야 하는데요.

그 지하 지도를 보면 특이한 표시가 있습니다.

 

 

길을 더듬어 그 위치로 가 보면, 기묘한 관과 시신이 있습니다.

 

 

이 관 주변에는 마늘이 잔뜩 걸려 있고, 수도복을 입은 시신은 매우 상태가 좋습니다.

볼이 움푹 들어간 것 빼고는 멀쩡해서, 무슨 마네킹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시신이 멀쩡하다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시신 위에는 매우 값비싼 황금 십자가상이 올려져 있습니다.

도둑과 밀수꾼들이 이용하는 지도에 표시가 되어 있을 정도로 다들 잘 아는데 이걸 가져가지 않았네요.

 

 

잘 보면 입에 뭔가가 물려 있고, 왼쪽 가슴에 나무 말뚝이 박혀 있습니다.

물려 있는 것은 마늘일까요? 아무튼 뱀파이어를 일어나지 못하게 한 조치로군요!

 

 

관 옆의 오크통에는 황금 성배도 올려져 있습니다.

황금 십자가상과 황금 성배를 모두 제 인벤토리에 넣었지만, 딱히 별 일은 없네요.

마늘과 말뚝이 있어서일까요?

 

하지만 이런 뱀파이어로 의심되는 시신은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세들레츠 납골당에 들어가면, 매우 커다란 석관이 있는데 같은 복장을 한 누군가가 누워 있습니다.

여기에는 뱀파이어가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어떤 장치도 해 놓지 않았네요.

 

하지만, 역시 별 일은 없었습니다.

 

▶ 날개 달린 괴수

클릭하면 커집니다.

 

세들레츠 납골당과, 그 북쪽에 있는 묘지기의 집 사이에 숲이 있습니다.

지도에서 헨리가 있는 위치로 들어가 봅시다.

 

커다란 바위 위에 날개 달린 인간의 해골이 펼쳐져 있습니다.

애석하게도 이동 한계선에 걸려서 사진 모드로 최대한 가까이에서 찍어 볼 수 밖에 없었네요.

 

시신이 썩는 동안 비가 왔을 텐데 씻겨내려가지 않은 핏자국이 있고, 시체가 썩은 잔해도 아직 남아 있는 듯합니다.

 

 

날개 부분을 확대해 보면 팔과 일체가 되어 있는 것 같네요.

천사들처럼 따로 등에 날개가 돋아난 형태가 아닌, 박쥐와 같은 형태입니다.

그러고 보면 박쥐 형태로 변신하는 뱀파이어도 매체에 자주 등장하죠.

하지만 이카로스와 다이달로스도 팔에 날개를 붙이고 날았는데, 꼭 뱀파이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그런데 오른쪽 날개를 보면, 십자가가 묶여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납골당 지하의 뱀파이어와 마찬가지로 수도사 출신의 뱀파이어가 박쥐처럼 날아가려다, 교회의 엑소시스트에게 처분을 당한 것은 아닐까요?

 

그리고 머리뼈가 깨져 있습니다. 엑소시스트의 메이스에 당한 것은 아닐까 합니다.

 

▶ 감성적인 가치가 있는 맛

 

세들레츠 납골당 지하에 가면, 보통 술병으로 보이는 물건인데 커서를 가져다 대면 '눈 튀김'이라고 표시되는 물건이 있습니다.

 

감성적인 가치가 있는 별미라고 하면서 포만감을 30이나 올려주는 상당한 아이템인데요.

 

사실 이것은 게임 '언더테일'에 나오는 물건입니다.

게임 초반부에 샌즈와 파피루스가 주인공에게 퍼즐을 계속 내주는데, 중간에 혼자 있는 샌즈와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산다고 하면 말을 잘못했다고 하면서 자꾸 값을 올리는데요.

주인공에게 돈은 없지만 그래도 '산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50000G까지 올리지만 그래도 산다를 선택할 수 있는데, 역시 돈이 없죠.

 

이렇게 개그로 마무리되는 이벤트인데, 어떻게든 전투로 돈을 벌거나, 치트로 돈을 늘려서 충분한 돈을 가진 채로 50000G에 산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눈이 없다고 말하지 않고 저렇게 말하는 거라면, 팔 수 있지만 안 파는 것이겠죠.

 

그런데, 샌즈가 '값을 매기기엔 너무 소중하다'고 말한 것의 원문은 '감성적인 가치가 너무 크다'였습니다.

 

그러니까 저 납골당 지하에 있는 눈 튀김은 그 눈 튀김을 표현한 게 맞습니다.

그러니까 늦게라도 외쳐야겠죠?

 

와! 샌즈!

 

 

▶ 무서운 눈을 한 고양이

클릭하면 커집니다

쿠텐버그 북쪽 성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 성벽과 성벽 사이를 다니다 보면 위 지도에서 헨리가 있는 위치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이렇게 무성하게 자란 나무가 있는데요.

이대로 동쪽으로 가다가 뒤를 돌아보면 무언가가 보입니다.

 

 

웬 무서운 눈을 고양이가 목검을 물고 있는데요. 뒤에는 자루가 보입니다.

 

뒷발에 장화를 신고 있고, 뒤에 있는 자루 밑에는 은화가 여러 개 굴러다니네요.

그렇습니다. '장화 신은 고양이'입니다.

 

그런데 왜 장화 신은 고양이가 이렇게 숨어 있을까요? 원전의 내용을 곱씹어 봅시다.

여기서 원전이라는 것은 샤를 페로가 쓴 가장 유명한 버전을 말하는 것입니다.

슈렉 시리즈에 나오는 멋진 목소리의 고양이는 일단 접어두고요.

 

유산을 고양이밖에 못 받아 낙담하는 주인에게 고양이는 장화를 주면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주겠다고 하고, 주인은 장화를 구해다 줍니다.

고양이는 장화를 신고 밖으로 나가 자루에다 토끼를 잡아 왕에게 바치고, 또 자고새를 잡아 왕에게 바쳤죠. 자기 주인 대신에 갖다주는 것이라면서 말이죠. 왕은 크게 기뻐하면서 고양이에게 약간의 팁을 주었습니다.

 

어쩌면 고양이 뒤에 있는 자루에는 왕에게 받은 은화가 들어있었고, 사나운 개라도 만나서 급하게 숨다가 은화가 몇 개 떨어졌는지도 모르죠.

 

아니면, 훨씬 뒤의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장화 신은 고양이 이야기는 여러 버전이 있는데, 그중 하나에는 배드 엔딩이 있습니다.

 

고양이 덕에 부귀영화를 누리게 된 주인은, 고양이가 죽으면 제대로 장례를 치러 준다고 약속을 했죠. 약속을 제대로 지키는지 알아보기 위해 고양이는 죽은 척을 합니다. 그러자 주인은 그냥 고양이 시체를 쓰레기통에 버리려고 했고, 배신당한 고양이는 그대로 떠나 버렸습니다.

 

 

어쩌면 이 살벌하면서 공허한 눈빛은 배신감의 표현이 아닐까요.

 

 

▶ 사과와 쿠션

수흐돌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라보르슈와 보후노비츠라는 마을이 있죠.

라보르슈에서 북동쪽, 보후노비츠에서 북서쪽에 '숲속의 오두막'이라는 장소가 있습니다.

 

 

방금 전까지도 사람이 있었는 듯 솥에서 김이 올라오고 있지만, 아무도 없는 오두막입니다.

 

 

검은 연기가 올라오고 있는 걸 보니 스튜가 타고 있는 것 같네요.

불은 진작에 꺼졌습니다.

 

빨래를 하던 중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물에도 빨래가 되나 싶은데 말이죠.

 

 

빨래줄에 걸린 옷은 유난히 작습니다. 아이들 옷인 걸까요?

 

 

식탁에는 식사가 차려져 있습니다. 큰 의자가 하나, 작은 의자가 일곱 개입니다.

 

 

오두막 안에는 조그만 잠자리가 일곱 개 펼쳐져 있습니다.

여기 아이가 일곱 명이나 사는 걸까요?

 

 

그리고 큰 침대 위에는, 한 여자의 시신이 누워 있습니다. 그 옆에는 한 입 베어 먹은 사과가 있네요.

제목에도 나와 있듯, 이것은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를 표현한 것입니다.

저 사과에는 독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주워 보았습니다.

 

 

아름답게 빛난다고 해서 더 위험해 보이는군요.

하지만 아래의 정보에는 딱히 이상한 것은 없어 보입니다.

과연 독이 있는지, 있다면 어떤 독인지 알려면 먹어 보아야 하겠죠.

와삭!

 

 

약한 수면 독약이 들어 있었습니다. 기력이 0으로 떨어졌으니 미친 듯이 졸릴 것입니다.

이럴 때 전투라도 벌어지면 큰일입니다. 얼른 잠을 자서 기력을 회복해야 됩니다.

 

하지만 오두막의 큰 침대에는 시신이 있고 그 아래 일곱 개 잠자리는 너무 작아서 잘 수 없습니다.

가까이에 낚시꾼 야영지가 있으니 거기로 가 봅니다.

 

 

아뿔싸, 가 보니 기묘하게 죽은 사람 시체가 있고 잠자리에서는 무슨 이유인지 잠을 잘 수 없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하지만 지금 그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남쪽에 길가의 야영지가 있어 졸음을 참으며 내려와 잤더니, 근처에 진을 치고 있던 '앤드류의 용병'들이 이런 데서 자지 말라고 쫓아내네요.

평소라면 싸우겠지만 지금은 '싸우다 졸아서 죽음'으로 사망 사유가 기록될 위기입니다.

일단 야영지를 떠났다가, 용병들이 떠난 후 몰래 다시 와서 잘 수 있었습니다.

 

 

수면 독약에 당해 본 건 처음이었는데, 잠을 자도 몇 시간 동안은 기력이 회복되지 않도록 막는 극악한 물건이었습니다.

이 게임에서는 기력이 0이 되어도 죽지는 않지만, 무지하게 힘들어지네요.

 

 

위기를 넘겼으니 이제 그 오두막에서 어떻게 되었는지 생각해 볼 차례입니다.

말했듯이 무척 힘들어지는 독약이었지만, 이걸로 사람이 죽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여자는 왜 죽었을까요?

 

답은 바로 사과 옆에 있는 쿠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과를 먹은 여자는 어쩔 수 없이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을 것이고, 그 다음 사과에 독을 넣은 누군가가 들어와 쿠션으로 여자를 질식사시킨 것입니다.

그 후로 꽤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일곱 난장이, 혹은 일곱 어린이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알 길이 없네요.

끔찍한 범죄가 일어난 것만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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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쿠텐버그에서 발견된 이스터 에그가 더 있습니다.

트로스키에 있지만 깜빡하고 놓친 이스터 에그도 있었네요.

다음 글에서는 남아 있는 쿠텐버그의 이스터 에그들을 다룬 다음, 잠시 시간을 두고 나머지 이스터 에그들을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