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깨어난 황금우상 사건 분석 (13) 3장 총정리

이전 글까지, 다시 깨어난 황금 우상 3장의 모든 사건들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사건 외에 제시된 단서들을 함께 보면서, 결국 무슨 일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당연히 모든 스포일러를 담고 있으므로, 플레이를 마치신 분들이 보는 게 좋겠죠.

 

한국어 번역은 스팀판을 기준으로 합니다.

번역판에 따라 답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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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장의 시간 순서 정리

3장의 세 사건은 사실 역순입니다. 3-3 사건이 가장 먼저 발생했고, 3-2 사건이 그 다음, 3-1 사건이 마지막으로 발생했죠.

각 사건을 요약해 보겠습니다.

 

1974년 8월 17일, 2-1 사건이 있었죠.

이 날 테사 네바리는 본의 아니게 동료를 처리하고 유물 부품을 모두 얻었습니다.

 

 

다음해인 1975년 4월 13일, 팀과 마리는 하모니 재단에 보안 회사 직원들을 데리고 들어와 하모니 재단의 모든 자산을 압류했습니다. 테사 네바리가 돈을 마구 써대는데 딱히 만족스러운 결과가 없었기 때문이겠죠.

테사는 유물로 팀과 마리에게 '증오 제거'를 시도했지만 유물은 아무 효과가 없었습니다.

이것이 3-3 사건입니다.

 

두 달 후인 6월 13일, 하모니 재단을 추종하던 히피들이 반대 집회를 와 있었습니다.

기묘하게도 6월에 꽁꽁 얼어 있는 수반을 히피들 중 한 명이 훔쳐가려다 부수는 사건이 있었는데, 그때 집회 주최자가 하모니 재단 책자를 유진 마모트에게 주었습니다.

유진 마모트는 프로젝트 리더인 마리 웨스트레이크의 지시를 어기고 멋대로 장치 테스트를 하다가 연구실 출입 권한을 잃은 상태였죠.

이것이 3-2 사건입니다.

 

며칠 후인 6월 18일, 이사회에서 점검을 오기에 연구실은 출입문을 열어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때 이사회에서 온 이사회 의장 네이선 호일과 투기 매니저 팀 스펜더를 따라 유진 마모트가 들어왔습니다.

유진 마모트는 장치를 작동시켰고, 그러자 유진 마모트의 몸에 불이 붙었습니다.

그것은 유진 마모트가 의도한 일이 전혀 아니었죠.

이것이 3-1 사건입니다.

 

 

각각의 사건을 해결해도 의문은 남습니다.

저 장치는 무슨 기능이 있으며 어떻게 조작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유진 마모트는 3-1 사건에서 무슨 목적으로 이런 일을 벌였을까요?

테사의 유물과 연구실의 장치는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일까요?

테사의 유물은 왜 작동하지 않았을까요?

 

▶ 3장의 사건 외 단서들

3-1 사건을 끝내고 나면, OPIG 기업 로고가 박힌 모자가 나오며, 모자를 클릭하면 팀 스펜더의 편지를 볼 수 있습니다.

 

 

3-3 사건에서 팀과 마리, 그리고 피나클 보안 직원들이 와서 테사 네바리를 퇴거시키고 건물의 모든 것을 압류한 이후에 쓴 편지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용도가 바뀌었다는 것은, 하모니 재단이었던 건물이 이제 초물리 연구소가 되었음을 가리키죠.

그리고 하모니 재단이 원래 하기로 되어 있던 역할은 바로 '감정 연구 프로젝트'였습니다.

 

팀 스펜더와 새 프로젝트 팀장인 마리 웨스트레이크는 이전부터 사이가 안 좋았습니다.

마리는 팀을 직장 내 음주로 고발했지만 스펜더에게 별 조치는 없었죠.

 

그래서 팀이 편지에 '나랑 과거에 좀 의견 차가 있던 사람'이라고 쓴 것입니다.

어쨌든 팀은 마리가 팀장이 된 것에 찬동했네요.

 

3-2 사건을 끝내고 나면, 잭 노왁이 아이작 노왁에게 쓴 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아이작 노왁은 유명한 과학자이자 잭의 삼촌이고, 1장에서 사망했었죠.

 

6월 4일에 썼으니 3-2 사건에서 며칠 전이네요.

3-1 사건에서 보았듯이 잭은 유리용품 청소를 맡는 말단 신분입니다.

잭은 나름대로 야망과 이상이 있는 인물인데 말단이라 마음대로 되지 않네요.

잭이 이 편지를 쓰고서 아이작에게 보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이 편지도 어떻게 보면 청탁인지라, 아이작이 읽었지만 딱히 뭘 해 주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혹은 잭이 답답한 마음에 편지를 썼지만 보내지 않았을 수도 있지요.

 

3-3 사건을 끝내고 나면, 오리엘 투생이 적은 메모를 볼 수 있습니다.

 

 

3-3 사건에서 테사가 사용한 유물은 결국 작동하지 않았지만, 오리엘 투생은 유물에 대해 관심을 보였습니다.

다른 방식으로는 작동할 수도 있다고 보았네요.

동상의 등에 있는 버튼과 이마의 크리스탈은 오리엘이 중요하다고 보았고, 이것은 연구실에 있는 장치에도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즉 연구실에 있는 장치는 테사가 모은 유물들로 만들어졌음을 이 노트가 뒷받침하고 있네요.

 

투생이 그린 동상의 단면도를 보면, 테사가 유물을 일부만 사용했고, 그것도 그냥 동상 안에 넣어 놓기만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연구실에 있는 장치는 구조물을 만들어서 유물들을 연결한 것에 비하면 공학적으로 허술하군요.

 

 

3-3 사건에서 유물 뒤에 있는 서랍장 위를 보면, 사용되지 않은 유물이 놓여 있습니다.

 

 

2장에서 테사는 자신이 우상을 재조립할 수 있다고 인터뷰했지만, 실상은 자신도 어떻게 해야 할지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오리엘의 노트 아랫부분에서는 테사의 기호 해석 또한 지적합니다.

점 있는 지팡이와 없는 지팡이를 다시 채움과 제거로 해석한 것은, 투생에 의하면 그냥 틀렸네요.

 

그리고 왼쪽이 터진 삼각형(예전에는 대문자 J에 가까운 형태였는데...)에 대해 '증오는 합리적인 추측이었다'고 하지만, 이 역시 정확하지 않다는 뉘앙스입니다.

 

증오가 아니라면 무엇일까요?

전작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미 알고 있겠지만, 이번 작품만으로도 충분히 추론이 가능합니다.

 

 

이 기호가 점 없는 지팡이와 조합되었을 때는 불을 냈습니다.

 

 

그리고 점 있는 지팡이와 조합되었을 때는 이파리에 서리가 내리게 하고 물을 얼렸죠.

 

투생은 이 기호가 '불 같은 열정과 관련이 있다'고 했습니다.

연관지어 생각해 보면 이 대문자 J 혹은 옆이 터진 삼각형 같은 기호는 '열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점 없는 지팡이는 '더한다', 점 있는 지팡이는 '뺀다'라고 생각할 수 있죠.

 

하지만 열쇠 같은 기호는 전작에도 나오지 않았고, 오리엘 투생도 이건 모르겠다고 하네요.

 

아무튼 이 유물에 대해 오리엘이 잠재된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했기에, 이 유물 부품들이 연구실에서 연결되었을 것입니다.

 

 

또한 오리엘은 테사와 경매장에서 만난 적이 있고, 이때 경매에 나온 유물 동상이 도난당했음도 알 것입니다.

프롤로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리엘 투생은 고대 레무리아 역사 교수이며, 레무리아 유물에도 물론 관심이 있었겠죠.

 

이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유진 마모트는 왜 그랬는지도 알아봅시다.

 

3-1 사건을 일으킨 발단이 된 것은, 3-2 사건에서 시위 주최자인 페니 쿨리지에게 받은 하모니 재단 책자일 것입니다.

 

 

유진 마모트가 견책을 받은 것은 팀장이 금지했는데도 테스트를 해서 그렇겠죠.

당연한 건데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는 유진.

그런 유진에게 페니는 '계몽 장치가 실제로 뭘 하는지 모른다'라고 합니다.

계몽 장치는 바로 테사가 손에 넣었고 연구실에서 다시 연결한 레무리아 유물인 것입니다.

그리고 읽어 보라고 하모니 재단 책자를 주었는데, 책자에는 어떤 내용이 있었을까요?

 

3-3 사건을 통해 알 수 있죠.

하모니 재단에서는 그 유물이 증오/공감을 제거하거나 다시 채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가설을 따른다면 유진 마모트가 작동한 장치는 어떤 역할을 했을까요?

 

 

분홍색 글씨는 하모니 재단의 가설이고, 파란색 글씨는 실제 작용입니다.

 

실제로는 '열기를 빼앗는' 작용을 했지만, 하모니 재단의 가설대로라면 '증오 다시 채움' 작용을 했겠죠.

유진은 '왜 그렇게 화를 냈는지 모르겠어요'라고 했는데, 이 책자를 읽고 그 내용을 믿는다면 유진은 이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아하! 내가 증오를 다시 채우는 기능을 작동시켜서 다들 화가 났구나!"

 

그리고 6월 18일에 이사회 점검이 있고, 그때 자신도 연구실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유진은 이렇게 생각한 것입니다.

 

"그때 내가 들어가서 증오를 제거하는 기능을 작동시키면 모든 게 다 잘 될 거야!"

 

 

그래서 유진은 6월 18일을 대비하기로 하고, 하모니 재단 책자를 소중히 보관한 것입니다.

하모니 재단 책자 말고, 유진의 사물함에 있었던 다른 책을 다시 봅시다.

 

유진은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것을 고민해 왔습니다.

그러던 차에 하모니 재단의 책자를 읽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겠죠.

 

 

그리고 6월 18일에, 유진은 연구실에 들어가 잽싸게 '증오 제거' 기능을 발동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작동시킨 기능은 '열기를 더한다'였기에, 유진은 그 자리에서 타 죽을 뻔한 것입니다.

 

그러면 이 사건 이후에, 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3-3 사건을 완료하면 후일담을 볼 수 있습니다.

 

팔에 붕대를 감은 유진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고 있네요.

책상에 있는 명패는 '레이크'로 끝나는 걸 보아서 마리 웨스트레이크는 자리를 잃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 자리에 건방진 태도로 앉아서 전화를 하며 '네이선이 나보고 독립 컨설턴트를 고용해도 되겠다고 했다'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한 것은'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유진 마모트가 팀장 자리를 꿰어찬 것으로 보입니다.

 

뒤에 있는 화이트보드를 보면, 공감으로 인해 역동적 성장이 일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공감은 바로 하모니 재단이 추구하는 가치였죠. 그리고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한 것은 당신의 놀라운 통찰력'이라고 한 것을 보면, 유진 마모트의 승진은 테사 덕분이라고 말하는 것 같네요. 그러면 유진 마모트가 테사 네바리를 다시 고용하게 되겠군요.

 

지금까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3장에서 제시되는 문제인 조직도를 풀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풀 때 중요한 것은, 이것이 7월 12일 중간 점검 이후라는 것입니다. 3-1 사건이 6월 18일이었죠.

감정 연구는 테사 네바리의 하모니 재단이 맡고 있었다는 것은 팀 스펜더가 네이선 호일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4월에 이 프로젝트는 취소되었죠.

 

그리고 전화하는 유진 마모트를 보면 소장은 유진 마모트가 되었다는 것, 독립 컨설턴트로 테사 네바리가 다시 고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잭 노왁이 공학자이며, 오리엘 투생이 역사 컨설턴트임은 3-1 사건 때 이미 알 수 있었죠.

그리고 남은 한 자리인 연구 조수에는 마리 웨스트레이크 말고 들어갈 사람이 없습니다.

 

그리고 게임에서는 맞힐 수 없지만, '실종된 계약업체'는 바로 아서 블라이스죠.

 

이제 3장에서 일어난 일들을 거의 알게 되었으니, 사건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맨 마지막의 네이선 호일의 행동은 사실 쉽게 이해하기 어렵죠.

팀장의 지시를 어기고 위험한 결과까지 냈는데도 뭔가 신기한 게 나왔다는 이유로 이렇게 하다니요.

하지만 문제를 풀 때는 이것 말고 제시할 만한 다른 정답은 없습니다.

 

정답을 보고 나서 이에 맞추는 격이지만, 네이선 호일이 그렇게 합리적인 인물이 아니라는 단서는 이미 제시되어 있긴 합니다.

 

 

직장 내 음주가 허위로 밝혀졌으면 모를까, 오히려 상관을 공개 비난하지 말라고 하며 고발자에게 사과하라고 했죠.

 

 

잭 노왁도 '이곳 책임자들은 잘못된 것을 우선시합니다'라고 편지에 적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인상을 주는 것만으로 '자리를 바꿔줄지도 모른다'고도 적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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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3장의 내용을 모두 마쳤습니다.

앞으로의 사건 분석도 기다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