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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재미

미사이드(MiSide) 숨은 디테일들 (1) - 메인 메뉴와 프롤로그

by zipworld 2024. 12. 27.

최근 출시된 미사이드(MiSide)는 평범한 미연시로 보이는 게임 속 세상에 주인공이 들어가면서  시작됩니다. 
히로인이 주인공을 매우 사랑하는 상황이라, 좋은 상황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게임 속 히로인이 게임 속에 주인공을 가두어 두고 자기 마음대로 할 생각이며,

온갖 끔찍한 경험을 선사한다면 어떨까요?


데모 버전 때부터 제법 흥미를 끌었으며, 출시 후 반응도 매우 좋은 이 게임은, 

오랜 개발 기간을 들였던 만큼 개발자들이 많은 디테일들을 넣어 두었습니다.
국내외에서 많은 게이머들이 열성적으로 이 디테일들을 찾아내고 있는데요.


이 글에서는 그렇게 발견된 디테일들을 챕터별로 모아 보았습니다.(제가 직접 찾아낸 것들도 있어요)
주의: 게임 엔딩을 포함한 수많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메인 메뉴와 새 게임


- 메인 메뉴에서 아무것도 안 하면 미타가 플레이어 쪽의 눈치를 봅니다.

 

- 미타의 얼굴을 여러 번 클릭하면 파리 쫓듯이 손을 젓습니다.


종료 버튼을 클릭하려고 하면 종료 버튼이 마우스 커서를 피해 도망치며, 살짝 미소를 띠고 있던 미타가 정색을 합니다.

그래도 클릭해 버리면 그대로 플레이어를 바라봅니다.

미타의 실체를 모른다면 이런 것도 예쁘게 보일 수 있겠지만...


- 새 게임을 클릭하면 미타가 상체를 숙이며, 화면에 노이즈가 생기고 카트리지 꽂는 소리가 납니다.

주인공을 카트리지에 기록하는 과정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딸깍!

 

 - 게임이 시작되면 주인공의 방을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집으면 다음으로 스토리가 진행되지만, 그 전에 방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집어들기 전, 거울을 보고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괴이한 형체가 주인공 뒤에 나타났다가 사라집니다. 주인공은 못 본 듯이 행동하네요.

 

- 주인공의 책상에서 스탠드 옆을 보면, '코끼리 진정제'라고 쓰여있는 약병이 있습니다. 불면증을 겪고 있는 듯합니다.

이 약병은 책상 맞은편 선반에도 있습니다.

 

그리고 침대 머리 맡에도 비어있는 알약 포장재가 있습니다.

 

- 침대 밑에는 음료수 페트병과 빈 캔이 굴러다니네요.

앞에 있는 흰색 병은 라벨에 '표백제 비슷한 것'이라 되어 있고,

뒤에 있는 콜라병 같은 것은 라벨이 '설탕 100%'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캔의 라벨에는 '미래의 심장 발작'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집에 틀어박혀 사는 것까지는 그런 사람도 있다고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주인공은 헛것을 볼 뿐만 아니라(헛것이 아니면 더 큰 문제) 생활 습관과 식습관 모두 좋지 않습니다.

이후에 미치광이 미타가 '현실의 삶이 너무나 좋지 않으니 게임 속에서 나와 같이 살자'라고 하는 것이 아주 당위성 없는 말은 아닌 것이죠.

 

- 거울 앞에는 잡지 기사가 있습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창의적 인공지능의 개발이 가진 사이버 붕괴와 양극화의 위험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내용이네요.

오른쪽 페이지에는 빙하가 녹는 것에 대한 위험성도 경고하고 있습니다.

현실의 좋지 않음이란 것은 주인공의 개인적인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 주인공의 책장을 보면 플스4와 비슷해 보이는 게임 콘솔과 게임 소프트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게임 소프트들에 대해 주목해 볼까요?

president devil 5 → 바이오 하자드(레지던트 이블) 패러디네요.

HOBBY HORSING 2025 →  대충 레이싱 게임이겠네요. 미사이드에도 미니 게임으로 레이싱 게임이 등장합니다.

THE RABBIT HOLE → 래빗홀 미쿠를 떠올리게 하지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게임 속 세계에 들어가는 주인공의 운명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래빗 홀 옆의 모스 부호 → 러시아어로 чмок로서, 쪽 하는 뽀뽀 소리를 의미합니다.

NETORARE COMEDY DATES → 미연시 게임으로 보이네요.

GROUNDHOG LIFE ARCADE 8 → GROUNDHOG의 사전적 의미는 마멋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영화 '사랑의 블랙홀'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 영화도 이제는 고전이구나...

 

사랑의 블랙홀의 원제는 'Groundhog Day'인데요. 마멋이 겨울이 끝난 줄 알고 잠깐 나온다고 하는 성촉절을 부르는 말입니다. 주인공은 이 성촉절을 끝없이 반복하게 되죠. 이후 이러한 상황을 다루는 작품들을 '루프물'이라고 부르고, 이 영화를 루프물의 원조라고 취급하게 됩니다. 즉 주인공도 마찬가지로 똑같은 상황을 반복하게 될 것을 암시합니다. 마찬가지로 루프물인 '12 Minutes'라는 게임에도 도전 과제에 Groundhog가 언급됩니다.

OFFICE WORKER SIMULATOR 1, 2 주인공의 직업을 뜻하기도 하지만, 사무실 직원의 특성상 역시 루프물이기도 하겠네요.

오피스워커 시뮬레이터 옆의 모스 부호 러시아어로 кусЬ로서, '깨물다'를 뜻합니다.

GOD OF PAIN 갓 오브 워 시리즈의 패러디로서, 표지의 흰색과 붉은 색은 주인공 크레토스의 흰 얼굴과 붉은 문신을 의미합니다.

그리스 시절의 크레토스

SISYPHOS STONE: ULTIMATE 끝없이 돌을 밀어올려야 하는 시시포스는 역시 그 의미가 루프물과 연결됩니다.

KNOCK KNOCK Fight Club Doki Doki Literlature Club, 두근두근 문예부의 패러디입니다.

표지 로고를 보면 더욱 확실해집니다.

이 게임 역시 게임 속 캐릭터가 주인공(엄밀히 말하면 플레이어)를 사랑한 나머지 제4의 벽을 넘으며 끔찍한 일이 일어나는 스토리입니다. 이 미사이드라는 게임에 상당한 영감을 주었겠죠.

SEE THAT TOWN 2   사일런트 힐 2의 패러디입니다.

사일런트 힐 2 리메이크의 로고

 

특히 제목의 아트를 보면 이번 리메이크 작품의 로고와 비슷하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게임 속 소프트의 로고

 

이 게임은 유독 다른 게임과 딱 붙어 있지 않고 비스듬히 놓여 있는데요, 옆면을 보면 모스 부호가 있습니다.

 

해독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GAME DEVELOPMENT IS FRUSTRATING.
I AM NOT SURE THAT PEOPLE'S EXPECTATIONS WILL BE MEET.
BUT WE HAVE TO CONTINUE.
I HOPE WE CAN ENTERTAIN YOU.
THANK YOU FOR PURCHASING!"

"게임 개발은 좌절스러운 일입니다.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네요.
하지만 우리는 계속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즐겁게 즐겨 주시면 좋겠습니다.
구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게임 소프트 위를 보면 책이 있는데요, 제목들을 보면 의미가 꽤 보입니다.

WORKAHOLIC SONGS '워커홀릭 노래들'이라는 뜻이죠. 게임 후반부에 주인공의 일상을 보면 먹고 자고 씻는 것 외에는 일밖에 하지않고 있었습니다.

INSOMNIA OR JUST A REALLY LONG DAY → '불면증인가 그냥 하루가 긴 것인가'라는 의미입니다. 코끼리 진정제와 연관지어 생각하면 주인공은 불면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집니다.

DULL FICTION → 영화 '펄프 픽션'의 패러디인 것 같습니다. 현재 주인공의 삶이 매우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네요.

 

그리고 맨 왼쪽의 주황색 책은 제목도 '별 생각 없는 그냥 주황색 책'이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 뒷면을 보면...

책등에 '여기 어떻게 들어왔어?'라고 되어 있네요.

12월 26일에 0.91 업데이트가 되어서, 촬영 모드에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곳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Github에서 따로 모드를 찾아 설치해야 했지만,

개발자들이 그 모드를 의식해서인지, 아니면 원래 넣으려고 했던 기능인지

촬영 모드를 이번에 추가했죠. 아쉽게도 정지 상태만 가능하며,

모드처럼 다른 시점에서 게임을 조작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이제 폰을 집어들고 폰 게임을 시작해 봅시다.

 

- 주인공의 이름을 입력할 때 나쁜 말, 개발자 이름, Mita를 입력하면 미타가 이런 건 쓸 수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강제로 다시 이름을 정하게 됩니다.

나쁜 말 입력 시

 

러시아인이 만든 게임이다 보니, 영어 욕설만이 아니라 러시아 욕설도 알아차리고 반응합니다.

개발자 이름 입력 시
이름을 Mita로 입력 시


- 이름에 숫자가 들어가면 개성 있다고 칭찬합니다.

 

그런데 저 표정이 좀 신경쓰이죠? 단순히 웃는 것이 아니라 뭔가 악의 같은 게 보입니다.

영어판에서는 뭐라고 할까요?

숫자가 들어간 이름을 쓴다고요? 그게 무슨 창의성인가요?
뭐, 그게 당신 선택이라면야!

 

이렇게 대놓고 창피를 주네요.이후 전개를 생각하면 놀랍지 않습니다.

한국어는 다르게 번역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도는 같지만 돌려서 말하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Mila나 Mira를 입력하면 신경 쓰지 않고 그래도 받아들입니다. 수많은 미타 중 자신만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요?

 

 

- 폰 게임 중에 미니 미타를 클릭하면 하트가 나옵니다.

아주 귀엽습니다 여러분도 꼭 하십시오


- 미니 게임 중에 카트리지를 분해하는 게임이 있습니다.

 

이 카트리지는 바로 미치광이 미타가 플레이어를 가두어 두는 데 쓰이는 카트리지인데,

왜 이 미치광이 미타가 이걸 분해해야 할까요?

 

카트리지 속 플레이어에게 싫증이 났거나,

카트리지가 되어서도 미타를 거부하거나,

스스로 카트리지를 뽑아서 카트리지가 망가진 경우에 이렇게 폐기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 폰 게임 중에 미타가 빗을 찾아달라고 하는데, 오븐 안에는 이미 찾아보았으니 열어 보지 말라고 하죠.

 

오히려 더욱 신경 쓰여서 오븐을 열어 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오븐에서 전기톱이 튀어나옵니다.

 

미타는 당황하면서 전기톱을 치우고 잊어 달라고 하는데요,

이 전기톱은 이후에도 미치광이 미타가 사용하며, 나중에 지하실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POCHITA SAW라고 적혀 있는 것은 만화 '체인소 맨'에 나오는 포치타를 오마주한 것입니다.

 

 

 

- 하지만 빗을 찾는 중에 이상한 게 튀어나오는 것은 전기톱만이 아닙니다.

화장실 세면대(아래의 수납장)을 클릭해도 식칼이 나오는데, 이것도 충분히 이상하죠.

 

이렇게 메인 메뉴에서 프롤로그까지 숨은 디테일들을 알아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챕터별로 숨은 디테일들을 알아볼 텐데요,

스샷을 찍지 못했거나 나중에 발견된 게 있을 수 있으니 그런 것들은 몰아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