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 글에는 사일런트 힐 2 리메이크의 엔딩까지 포함된 수많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201호의 비밀
사일런트 힐 2 리메이크에서 처음으로 풀게 되는 본격적인 퍼즐은 우드사이드 아파트에서의 동전 퍼즐입니다. 이 퍼즐을 풀면 201호의 열쇠를 얻죠. 그런데 눈치채셨나요?
201호의 열쇠를 그 퍼즐로 얻는다는 것은 이미 게임에서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문에 있는 문양은 코인 퍼즐과 똑 같은 나무가 그려져 있습니다!
(사실 자물쇠와 열쇠가 같은 디자인을 가진 경우는 이 게임에 더 있습니다)
하지만 201호의 비밀은 이게 끝이 아닙니다.
201호에 들어가면 있는 이… 침대가 있는 작은 방. 1인용 침대 옆에 있는 수납장 위에는 쟁반이 있고, 쟁반 위에 있는 주전자와 컵들… 이 방은 게임 내의 다른 어디선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작별 엔딩에 나오는 이 방, 그리고 마지막에 호텔 302호에서 비디오를 보면 나오는, 제임스가 메리를 죽이던 방입니다.
작별 엔딩에 나오는 메리의 편지를 보면, 메리는 병원에서 나와 마지막 휴식을 갖기로 한다고 씌어 있습니다. 메리는 제임스가 있는 집으로 돌아와 거기서 죽음을 맞게 된 것입니다. 작별 엔딩에서 메리와 다시 이야기하는 장소는 바로 제임스가 메리를 죽인 방이었죠.
>극장에서 잠깐 보이는 영상
로라와 에디가 같이 있던 극장 상영관에서 에디와 이야기를 한 후, 진행을 위해서 옆 상영관으로 넘어가면 로라가 뭔가 건드렸는지 스크린이 켜집니다.
진행을 위해서는 영사실로 가야 하지만, 그러지 않고 보고 있으면…
잠깐 동안 제임스의 모습이 스크린에 스쳐 지나갑니다.
나중에 레이크뷰 호텔에서 비디오를 보면 이 잠깐 스쳐지나간 영상이 이 비디오의 일부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눈 피하는 제임스
호텔에서 비디오를 본 후 최후의 저장 포인트에는 붉은 사각형 종이들이 9개가 붙어 있습니다. 여기서 세이브를 할 때는 제임스가 플레이어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합니다. 즉 죄책감을 완전히 자각한 상태인 것이죠.
그 이전에는 붉은색 종이를 응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호텔 화재?의 수수께끼
레이크뷰 호텔에 가면 문 옆에 다시 오신 걸 환영합니다(WELCOME BACK)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문 위에는 마음을 영원토록 따뜻하게 덥힐 불꽃을 피우는 특별한 장소(SPECIAL PLACES SPARKS FIRES THAT WARM OUR HEARTS FOREVER)라고도 적혀 있죠.
그런데, 톨루카 감옥에서 어느 감방에 들어가면 '불타는 남자'라는 제목의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그림에서 불타는 건 아무리 봐도 레이크뷰 호텔이네요.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를 보고 난 후 이면세계에 들어가면 불타 버린 호텔 내부를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불이 났던 걸까요?
안젤라를 마지막으로 만난 곳도 불타고 있으며, 제임스가 "여긴 무척 뜨겁군요"라고 하자 안젤라는 "몰랐나요? 내 세상은 항상 불타고 있었어요."라고 말합니다.
호텔이 불탄 것은 안젤라의 영향이라는 가설도 세워볼 만합니다.
>두 손을 바라보며 손을 떤다
에디를 죽인 제임스는, 이전과는 다르게 몬스터가 아닌 사람을 죽였기에 자신의 떨리는 손을 바라보는데, 이렇게 자신의 두 손을 바라보는 장면이 하나 더 있죠. 오프닝 컷씬에서도 자신의 손을 내려다 봅니다. 제임스가 사일런트 힐에 온 것은 메리를 죽이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점입니다.
>안젤라의 손톱
묘지에서 처음 안젤라를 만나면, 안젤라가 사우스베일이 어느 방향인지 알려주고 대화가 끝나죠. 이 다음에 두 번 더 대화할 수 있는데, 대화가 다 끝나면 안젤라가 팔짱을 낍니다.
이때 카메라를 돌려보면, 안젤라의 물어뜯은 손톱을 볼 수 있습니다.
안젤라의 정서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처음부터 알 수 있는 단서였죠.
처음 안젤라가 나오는 컷씬에서도 손톱을 볼 수 있지만 잠깐 지나가기에 확인하기 쉽지 않습니다. 아마 4K 고화질로 보았다면 첫 등장부터 보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꽃집 쪽지의 수수께끼
사우스베일에 들어가면 처음에 꽃집에 들어갈 수 있죠. 쪽지 하나를 읽어볼 수 있다는 것 말고는 별다른 일이 없는데…
이 쪽지를 보면 손님이 붉은색과 흰색 꽃다발을 요청했고, 점원은 분명히 그것이 불길한 뜻을 가지고 있다고 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았으며 이상한 태도를 보였다고 합니다.
카산드라 씨,
오늘 손님 한 분이 오셨어요. 빨간색과 하얀색 장미가 섞인 꽃다발을 주문하셨죠. 그건 불운을 의미한다고 설명하려 했지만, 손님은 하나만 선택할 수 없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손님은 마치 제가 없는 사람인 것처럼 저를 이상하게 바라보기도 했죠.
그리고는 나중에 가지러 오겠다고 그냥 떠나버렸어요. 그때는 제가 없을 수도 있으니 미리 말씀 드리는 거예요.
나중에 톨루카 감옥에 들어가면 액자가 여러 개 붙어 있는 방을 볼 수 있는데…
그 중에 이 사진을 보면 그 붉은색과 흰색 꽃다발의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읽기를 누르면 '신들을 위한 진홍색과 하얀색 꽃다발'이라고 되어 있는데, 원문에는 banquet(연회)라고 되어 있고 꽃다발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튼 붉은색과 흰색이 섞인 것은 사일런트 힐에 존재했던 이 오컬트 종교에서 좋은 의미였고, 그 교단에서 사용하는 꽃다발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늪에 대한 비석
사우스베일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몬스터를 멀리서 보고 흔적을 따라 북쪽으로 가면, 주택들 앞에 세워져 있는 비석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비석은 여기저기 패여 있어서 읽기를 눌러도 아래와 같이 보일 뿐인데요,
오리지널 사일런트 힐 2의 데이터를 뜯어보면 다음과 같이 원래 글귀가 들어 있다고 합니다.
Remains of Blood Swamp
The x meters of land surrounding this monument was originally swamp, but was later filled in.
From long ago, the swamp was nicknamed Blood Swamp because the executioners poured the water used to wash the execution tools in here.
Perhaps it's for that reason many people seem to have seen ghosts in the area.
거기에 맞춰 번역문을 복원해 보면 아래와 같을 것입니다.
핏빛 늪지 유적
기념비 주위 O미터의 대지는 본래 늪지였지만, 나중에 메꿔졌다.
한때 핏빛 늪지라는 별명으로 불린 이유는 처형이 끝나고 형구를 세척하는데
사용된 물이 흘러들어갔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러한 이유에서 많은 주민들이 해당 지역에서 유령을 목격했다고 주장했을 것이다.
>시계 퍼즐의 답
블루 크릭 아파트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시계바늘을 얻어 시계를 특정 시간에 맞추어야 합니다.
사실 수수께끼도 어렵지 않고 이리저리 돌려보며 맞추다 보면 해결되는 퍼즐이지만, 게임에서는 일찍부터 그 답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무기를 얻고 몬스터와 전투를 하게 되는 집에서부터,
사울 거리 아파트에서도, 계속해서 동일한 시간을 가리키는 동일한 시계를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이 시간이 메리가 죽은 시간일 것입니다.
>금지 물품 예외 사항
직원 엘리베이터 열쇠를 얻으면 직원 구역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죠. 이 엘리베이터는 제한 중량이 매우 낮아서, 타고 내려가기 위해서는 갖고 있는 아이템들을 사물함에 넣어 두어야 합니다. 많은 플레이어들이 모든 아이템을 사물함에 넣고, 무기는 물론 손전등까지 빼앗긴 공포에 떨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을 텐데요.
하지만, 반드시 모든 아이템을 사물함에 넣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메리의 편지와 사진 등등 개인 아이템은 가지고 타도 됩니다. 생존에는 도움이 안 되겠지만요.
하지만 작별 엔딩을 보기 위해서는 이 개인 아이템을 가지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이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화장실의 가장 큰 낙서
오프닝 컷씬이 지나고 나면 다시 화장실에 들어가 여러 낙서를 볼 수 있는데, 그 중에 가장 큰 낙서가 이것입니다.
THE HANDS FASHIONED AND MADE
THOU NOW ----
이것은 욥기 10장 8절로 보이네요. 영어 표준 성경에는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Your hands fashioned and made me,
and now you have destroyed me altogether.
한국어 성경(개역개정)에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주의 손으로 나를 빚으셨으며 만드셨는데 이제 나를 멸하시나이다
원래는 욥이 괴로움에 신에게 하소연하는 내용인데, 이 게임에서는 사랑하는 아내를 죽여버린 제임스를 책망하는 내용으로 비추어지기도 합니다.
>부활 엔딩 힌트
새 게임 플러스를 시작하면 맨 처음 시작한 전망대에서 흙길을 내려오는 중에, 나무 테이블에 올려져 있는 이 쪽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기억 속에서 사라진 중대한 진실은
공허한 성배를 향해
하얗게 흐르고
의식은 붉게 시작되리라
이것은 부활 엔딩을 위해 필요한 네 가지 아이템을 뜻합니다.
바로 진홍색 의식, 하얀 성유, 흑요석 잔, 잃어버린 기억이죠. 아마도 이 아이템들의 역할에 대해 전달받지 못하고 번역을 해서 이 번역문으로는 알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 네 가지 아이템을 가지고 최종 보스를 물리치면 부활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사일런트 힐 2 리메이크의 각 엔딩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 겸 공략을 작성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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