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쓰시마 침공을 소재로 한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화면에 인터페이스를 필요한 만큼만 나타내고, 필요가 없을 때는 영화를 보는 듯이 월드 속 모습만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불편하지 않도록 월드 내에 존재하는 바람과 새, 연기나 나무 등으로 내비게이션 역할을 해 주고 있죠.
하지만 모든 것을 다 보여주고 알려주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한 위치에서만 일어나는 이벤트, 그것도 대사가 있으며 때로는 경험치까지도 주는 이벤트가 있죠.
지난 1편에 이어 이 글에서도, 이러한 히든 이벤트의 위치와 그 내용을 소개하겠습니다.
>야리카와 무사들의 원한
2장에 들어가면 야리카와의 사람들을 모병하는 임무가 주어집니다. 문제는 야리카와는 이전에 권력을 얻기 위한 반란을 일으켰다가 시무라와 사카이 가문에 의해 처절하게 제압되어, 원한을 품고 있다는 것입니다.
메인 스토리에서는 몽골과 싸우기 위해 손을 잡자고 찾아온 사카이 진에게 그나마 온건한 반응을 보이지만, 복수의 춤이라는 스킬을 얻을 수 있는 ‘야리카와의 복수령’이라는 신화적 설화 퀘스트에서는 야리카와 주민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죽이려는 시도까지 있었습니다.
이 히든 이벤트 역시 그러한 원한으로 인해 비롯됩니다.
2장의 무대인 쓰시마 중부, 즉 토요타마의 중앙에는 지도에 ‘구 야리카와 폐허’라고 표시된 곳이 있습니다.
이 글자에서 북쪽의 위치로 가면 밀어버린 머리에 머리띠를 하고 칼을 찬 채 쭈그려 앉아 있는 남자가 말을 걸어 옵니다.
보여 줄 것이 있다면서 비어 있는 집터로 사카이 진을 데려 가는데…
이곳은 한때 아름다운 가옥이었습니다.
이곳에 살던 사람은 상냥하고 좋은 아버지였지요.
그런데, 나리의 숙부님 부하들이 그 사람을 죽이고 집을 부쉈어요.
가족들이 검게 탄 시체를 발견했지요.
하지만 1장을 헤치고 온 사키이 진에게 네 명만으로 이길 리 없죠.
이 이벤트가 과연 야리카와 사람들의 지지를 얻어낸 다음에도 발생하는지는 아직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배로 끌려갈 사람들 구하기
쓰시마 남부, 즉 이즈하라의 동쪽 해안에 구 아자모 벼랑이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그 글자에서 북쪽으로 가면 약간 작은 배 두 척이 접안해 있고 주민들이 몽골군에 의해 노역을 하는 중이네요.
보통은 그냥 들어가서 해치우겠지만, 이곳의 남쪽 절벽 위로 접근하면 도움을 요청하는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가볍게 해치우고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받읍시다.
떠나기 전에 몽골 공예품, 그리고 몽골 텐트 안에 있는 물자 상자를 꼭 열어보고 갑시다.
>우무기만의 초립단과 도적
우무기만 서쪽 해안에 있는 대나무 훈련장에서 남쪽으로 가면, 초립단 낭인과 도적들로 이루어진 3인조가 서 있습니다.
초립단 낭인이 ‘좋아, 마무리하자.’라고 하는데,
‘부자는 부족한 것이 없다’ 설화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피난시켜 주겠다고 속이는 초립단들도 이런 말을 합니다.
먼저 공격할 수도 있지만, 공격하지 않아도 이들이 사카이 진을 발견하면 공격해 옵니다.
무슨 중요한 비밀이 있었길래 죽이려 드는 걸까요? 좋은 일이 아닌 것만은 분명합니다.
우무기만에서 북쪽 출구로 나와서 계속 전진해도 역시 초립단 낭인들과 도적들이 있습니다.
이들 역시 ‘좋아, 마무리하자.’라고 하네요.
무슨 일을 꾸미는지는 결국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가설을 세워보자면,
‘산조 부인의 관대함’이라는 설화에서는 식량을 보관한 위치가 표시된 지도를 초립단에게서 되찾아야 하는데, 지도를 되찾고 산조 부인에게 돌아가는 가장 빠른 길에 이들이 서 있다는 것입니다.
산조 부인이 부리는 초립단 낭인들은 사카이를 적대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초립단과 도적이 조합되어 있으며 사카이를 보면 공격하는 무리들은 산조 부인에게도 반기를 들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가족의 탈출 - 토쿠 미스터리
히요시천에서 남쪽에 있는 생존자 야영지 가운데로 가면, 나무 그루터기 위에 쪽지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토쿠, 네가 이걸 볼 수 있으면 좋겠구나. 몽골군이 나타났을 땐 완전히 아비규환이었어. 네가 내 손목을 잡은 것을 느꼈는데, 아무도 없었어. 아무리 찾아봐도 넌 없었어. 넌 분명 살아있을 거라,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아버지는 우리를 데리고 쓰시마에서 나갈 방법을 찾기 위해 쿠타 농장으로 가고 있어. 이 글을 읽는다면 최대한 빨리 오도록 해!
읽고 나면 이 쪽지는 다른 일지들처럼 수집품>일지 항목에 보관되지 않고, 주요 아이템에 들어갑니다. 평범한 일지와는 뭔가 다르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죠.
글을 읽어보면 몽골군이 나타나자마자 바로 피신에 성공한 것 같습니다. 이 토쿠네 가족이 어떻게 되었는지 추적해 봅시다.
마지막에 적힌 대로, 쿠타 농장으로 가봅니다.
쿠타 농장에 가도 딱히 이벤트가 벌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곳저곳 뒤져 보는 수밖에 없겠지요.
이 가족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곳은 종이 달려 있는 감시탑 꼭대기입니다. 동그란 짚 방석 위에 쪽지가 놓여 있습니다.
토쿠, 넌 우리만큼 고생하지 않고 여기 오길 바란다. 아버지가 우리를 억새밭 너머에 있는 숲으로 데려가고 계신데, 억새밭에서 관측탑이 보였어.
일단 벼랑까지 가서 내려갈 방법을 찾을 생각이야. 그곳에서 배가 기다리고 있는데, 서두르지 않으면 놓쳐버릴 거야. 토쿠, 제발… 서둘러줘.
억새밭은 저 멀리 있네요. 저 억새밭을 지나가다가 관측탑이 있는 것을 보고 급히 이 관측탑에 와서 쪽지를 적어 놓고 간 것일까요? 사실 이 부분에는 오역이 있습니다.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Toku, I hope your trip here was far easier than ours. Father is taking us to a grove of trees beyond the pampas grass we saw from a lookout tower.
Once we make it to the cliffs, we’ll find a way down. There’s a boat waiting for us there, but it will leave if we’re not quick enough. Please, Toku… hurry.
굵은 글씨 부분은 ‘아버지께서 우리를 감시탑에서 본 억새밭 너머에 있는 숲으로 데려가고 계셔’라고 번역해야 맞습니다.
아무튼 숲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나무 몇 그루가 있는 벼랑이 있습니다. 거기로 가 봅니다.
가 보면 명예의 기념비가 있습니다. 여기에도 쪽지가 남겨져 있네요.
토쿠, 우린 벼랑에서 내려가는 길을 찾았어. 타고 내려가기 위험하긴 하지만, 폭포 근처는 그나마 덜 위험해. 배는 오늘 밤에 오기로 했어.
너도 반드시 와야 해. 아버지 말로는 기회는 한 번뿐이래. 널 두고 떠나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여기 남을 수도 없어. 이해해주길 바란다.
벼랑에서 내려다 보면 커다란 바위가 있습니다. 아마도 지역이 '형제 바위'라고 뜨는 것이 저 바위를 말하는 것 같은데, 계단도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보면 뭔가 있을 것 같은 곳이네요.
바로 뛰어내리면 죽을 테니, 왼쪽(지도상으로는 북쪽)으로 가 보면…
벼랑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몇 번 점프도 하고, 잘못 착지해서 피해를 입기도 하면서 바위에 도착해 봅니다.
바위 꼭대기로 올라가 보면 물자가 쌓여 있는 곳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의 흔적은 없네요.
아차!
폭포 근처가 덜 위험하다고 했는데 이 바위로 오는 길에 폭포는 없었습니다. 폭포는 저 멀리에 있네요.
다시 명예의 기념비로 가서 이번에는 남쪽을 바라봅니다.
이쪽에도 벼랑을 따라 내려가는 바위 길이 보입니다.
확실히 더 안전한 길입니다. 그런데 시체가 보입니다. 토쿠의 가족들일까요? 일단은 배가 올 만한 곳을 찾을 때까지 내려가 봅니다.
폭포 옆의 작은 모래 밭에 보급품과 쪽지가 있네요.
토쿠, 이 쪽지가 쓸모없기를. 네가 해변에 직접 오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이제 곧 배가 도착할 테지만, 최대한 출발을 늦춰볼게. 이걸 읽게 된다면, 미안하게 됐다. 몽골군이 사라지면 돌아올 테니 그때까지 무사해다오.
결국 토쿠의 가족은 토쿠를 두고 떠나 버린 모양입니다. 무사히 떠났을지는 모르겠네요.
마지막 쪽지를 찾으면 전설 경험치가 증가한다고 합니다.
저는 전설 경험치가 더 이상 늘 수 없었지만, 마지막 쪽지를 찾으면서 자동 저장은 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면 결국 토쿠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어쩌면 토쿠의 행방일지도 모르는 단서가 있습니다.
이즈하라 북서부에 가면, 사이초의 거점에서 남동쪽에 쓰시마군 주둔지였던 곳으로 보이는 폐허가 있습니다. 거기서 자재가 쌓여 있는 곳에 일지가 놓여 있습니다.
<<코모다에서 일어난 일>>
1일째… 사람들이 사라졌다. 불은 아직 살아있다. 연기도. 토쿠가 안 보인다.
3일째… 아침에 쉰 주먹밥을 찾았다. 시나노 배보다 맛있다.
7일째… 드디어 연기가 사라졌다. 햇살이 비춘다. 어쩌면 우린 살 수 있을지도.
9일째… 토쿠는 햇볕을 쬐러 나간 걸까. 아니다. 하지만 카시네에서 온 생존자와 얘기했다! 희망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 글솜씨가 아쉽다.
며칠… 이제 며칠 째인지 상관 없다… 오늘 토쿠를 찾았다.
토쿠가 좋아하던 작은 폭포가에 토쿠를 묻었다.
이제 내 차례다. 토쿠, 우리 토쿠.
이 토쿠가 가족들과 헤어진 그 토쿠일까요? 확증은 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동명이인이거나, 토쿠가 개나 고양이나 새일지도 모릅니다.
폭포가에 묻은 무덤을 찾았다면, 무덤의 크기로 사람인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지도를 보면 멀지 않은 곳에 새끼 늑대 폭포가 있습니다. 하이쿠 짓기도 있는 곳입니다.
빠른 이동으로 와서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아무리 봐도 무덤으로 보이는 것은 없습니다.
일지에는 작은 폭포가에 묻었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 폭포는 작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시 지도를 보면 바다를 향해 북쪽으로 흘러가는 물줄기가 있네요.
높이가 그렇게 높지 않은 폭포를 찾았습니다. 어쩌면 여기에 토쿠가 묻히지 않았을까요?
역시 여기에도 없었습니다...
레딧에서도 토쿠의 행방을 찾는 게이머들이 많았는데, 결국 저도 소득은 없었습니다.
전설 모드의 최종 보스인 이요를 쓰러뜨리면 '토쿠, 미안하구나!'라고 외치기는 합니다. 하지만 과연 연관이 있을까요?
후속편이 나올 때까지는 잠깐씩이라도 계속해서 고스트 오브 쓰시마를 플레이할 예정인데, 행여 소식이 나온다면 보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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