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 글에는 사일런트 힐 2 리메이크의 엔딩까지 포함된 수많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세 가지 엔딩에 대한 힌트
뉴 게임 플러스에서 앤디의 서점으로 들어가면,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세 가지 엔딩인 작별, 수중, 마리아 엔딩에 대한 힌트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엔딩을 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상세히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그저 이런 엔딩을 볼 수 있다는 가능성만 알려주는 힌트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다른 결론을 찾아서 3권: 죽음을 선택하는 일
인생이 오직 절망으로 가득할 때, 어떤 사람들은 모든 것을 끝내기로 합니다. 저도 한때 그런 길을 선택했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선택을 받아들였습니다. 그게 옳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내릴 수 있는 유일한 선택처럼 느껴졌습니다.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은 저를 이 세상에 묶어주는 유일한 것이 되었습니다. 저는 무모해졌습니다. 멍청하고 위험한 짓을 저질렀습니다. 저를 아끼는 사람들조차 밀어냈습니다. 이제 와서 그게 무슨 상관일까요?
이것은 제임스가 차를 몰고 호수 안에 가라앉는, ‘수중 엔딩’으로 보입니다. 오른쪽 페이지에도 호수 그림이 있네요.
다른 결론을 찾아서 2권: 그녀를 얻는 방법
그녀를 사랑하나요? 정말로 사랑하나요? 아플 때나 건강할 때도? 말은 단순하지만, 행동은 더 많은 것을 말합니다. 그녀를 지킬 건가요? 그녀를 위해 싸울 건가요? 어떤 것보다 그녀를 우선시할 건가요? 기억하세요, 이제 바로 그녀입니다. 과거를 뒤로 하고 눈물로 끝났던 옛날의 인연은 잊으세요.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따르고 운이 함께한다면 결국에는 일이 잘 풀릴 것입니다.
굵은 글씨를 보면 이것은 마리아와 함께 떠나는, ‘마리아 엔딩’을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른쪽 삽화는 무슨 새일까요? Merlin 앱의 사진으로 새 찾기를 사용했더니 붉은가슴밭종다리(Red-throated pipit)가 나오더군요. 이 새가 여기에 나올 만한 뭔가 특별한 특성이 있나 찾아보았는데 찾지 못했습니다. 마리아가 붉은 상의를 입었는데 그것 때문일까요?
다른 결론을 찾아서 1권: 내일로 이어지는 길
노인 막심이 우리에게 말했던 것처럼 치료하는 것보다는 예방하는 것이 낫습니다. 빠른 현대 사회에서 자기 자신을 관리하고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는 일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핵심은 과거의 실수로 자신을 괴롭히지 않고 자신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사람들을 피하는 것입니다. 가끔은 무의미한 분쟁에 휘말리는 것보다 대면을 피하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유해한 관계를 피하고 친구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집중하세요. 그렇게 간단하다고요? 네! 미래를 보세요. 당신의 생각보다 더 밝을 것입니다.
이것은 메리와 화해하고 로라를 데리고 떠나는 작별 엔딩을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몬스터의 전투를 최대한 피하는 것도 작별 엔딩을 보기 위한 중요한 요건이죠. 오른쪽 페이지의 삽화도 어디론가 길을 떠나고 있군요.
>처음으로 라디오에서 메리의 목소리가 들릴 때
처음으로 무기와 라디오를 얻은 집에서 창문을 깨고 나가면 라디오에서 메리의 목소리가 들리죠. 잡음 때문에 일부만 들리지만 들리는 부분으로 추측해 보면 ‘제임스 나 여기 있어, 여기로 와줘, 기다리고 있어’라는 내용입니다. 그러다 제임스의 표정을 보여 주지 않고 아래와 같이 들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반복해서 들어보면 ‘did you kill’이라고 들립니다. 번역된 자막까지 합쳐서 생각해 본다면…
‘왜 날 죽인 거야?’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린 약국 영수증
사울 거리 아파트로 가면 건물 안에 그린 약국이 있죠.
카운터 위에는 영수증이 있고, 구매한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Relevmid x3 ……... $48.21
Berolmin x3 ……… $96.14
Xalprasinax x3 ..…. $24.51
Imatnelfmed x3 ….. $282.81
Total ………………. $451.67
여기 나오는 약들은 모두 가공의 약들이지만, 약 이름을 보면 모델이 된 실존하는 약의 원본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제가 찾아낸 것은 아니고 검색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추측을 찾아보았습니다).
Relevmid의 모델은 Revlimid(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Berolmin의 모델은 Bondormin(마약성 불면증 치료제)/Berolin(기침약),
Xalprasinax의 모델은 Alprazolam(불안/공황 치료제)+Xanax(alprazolam의 브랜드명),
Imatnelfmed의 모델은 Imantinib(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원작에서는 메리의 병에 대해 알려진 것이 그냥 불치병이라는 것, 피부에 붉은 부종들이 생겼다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이번 리메이크에서는 메리의 병이 혈액암 종류로 설정된 것 같습니다.
이 영수증은 제임스가 굳이 선택해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제임스가 메리를 위해 구입하던 약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더불어, x3이 약을 세 박스씩 샀다는 뜻이라면 괜찮겠지만, 만약에 세 알 혹은 30알씩 샀다는 뜻이라면 3회분 또는 30회분에 무려 451달러가 든다는 점을 알 수 있네요.
이 영수증은 게임 진행에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지만,
제임스가 메리의 병 때문에 금전적으로 부담이 많았을 거라는 점, 그리고 영수증의 날짜인 1982년 6월 22일이 메리가 3년 동안 병을 앓았던 그 시간대에 있을 거라는 점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이 벌어진 시간대는 90년대에 더 가까운 것으로 보이며, 정확히 특정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텍사스 카페에서 동전을 얻게 되면 출력되는 영수증에는 1993년 9월 5일이라고 찍혀 나오며(하지만 금전 등록기에 입력된 날짜가 진짜인지는 모릅니다), 미궁에서 제임스의 업무 공간으로 보이는 파티션을 찾을 수 있는데, 여기 있는 PC 역시 90년대 물건으로 보이죠.
>메리와 마리아의 기침
브룩헤이븐 병원 2층에 오면 마리아가 몸이 안 좋다고 C5호실에서 쉬게 됩니다.
이때 가지고 있던 약병에서 약을 꺼내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이후 이면세계에 와서 이 C5호실에 다시 오면, 거친 숨소리가 들리고 침대 테이블에는 수많은 약병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리아 엔딩을 보면 마리아와 함께 차를 타러 갈 때에 마리아가 기침을 합니다.
제임스는 무심하게 “그 기침 좀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은데요.”라고 말하며 메리의 일이 똑같이 반복될 것 같은 불안한 느낌이 조성됩니다.
돌이켜 보면, 메리와 제임스가 사일런트 힐에 와서 레이크뷰 호텔에 투숙하고 있을 때는 발병 이전이었을 것입니다. 호텔에서 찍은 테이프에도 병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는데… 제임스가 메리를 죽이는 영상으로 넘어가기 직전에 메리가 기침을 합니다.
이때 메리의 기침이 마리아와 비슷합니다.
사일런트 힐 역사 협회의 사진 액자를 보면, 브룩헤이븐 병원은 1880년 경에 ‘대역병’에 대응하기 위해 세워졌다고 하죠. 그리고 로즈워터 공원에 있는 비석에는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지금은 호수 아래에 잠들어 있는
예순일곱 분을 추모하며
라고 적혀 있고, 병원 이면세계에서 들을 수 있는 퀴즈에서는 그 67명이 호수 아래에 수장되었다고 합니다.
사일런트 힐을 찾아온 메리가 이때의 역병에 걸리고, 마리아 역시 같은 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설정입니다.
>안젤라의 은신처
미궁에서는 ‘앱스트랙트 대디’라는 보스와 싸우게 되는데, 이 몬스터는 안젤라의 아빠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이 보스와 싸우는 동안 안젤라가 살았던 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공간을 탐험하게 되는데, 이 중에 틈새로 들어갈 수 있는 좁은 공간이 있습니다.
앱스트랙트 대디가 공격해 오는 중에 이 틈새로 들어가면, 그 방에서는 바로 전투가 끝나고 앱스트랙트 대디는 사라집니다.
들어갈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번인 것 같으며, 그 다음에 다시 앱스트랙트 대디가 나타날 때는 그 좁은 공간이 무너져 막혀 버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좁은 공간은 안젤라가 아빠를 피해 숨던 벽장으로 보입니다. 거기서는 일시적으로나마 안전했던 안젤라의 기억이 있기에, 이 공간에 들어가면 전투가 끝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우드사이드 아파트 보수 공사의 이유
사우스베일을 돌아다니다 보면 신문 판매기를 볼 수 있는데, 그 중 하나에서는 ‘우드사이드 아파트 극심한 침수’라는 헤드라인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헤드라인 밑에는 ‘건물 관리실에서는 책임지는 것을 거부한다’는 부제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드사이드 아파트에 가 보면 3층으로 가는 계단에 이러한 노트가 걸려 있죠.
실제로 3층에 가면 물에 젖어 썩은 것 같이 보이죠.
따라서 아마도 옥상으로부터 물이 새서, 3층이 극심한 피해를 입었고, 관리측에서는 회피하다가 결국 보수 공사를 하게 된 것이 아닌가 추측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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